볼거리 즐길거리 풍성한 김제로 떠나자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한 김제로 떠나자
  • 조원영기자
  • 승인 2012.07.05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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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의 고장 김제는 전라북도 서부지역에 위치한 전형적인 도·농 통합도시로 호남 평야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어머니의 품과 같은 호남의 명산 모악산을 배경으로 호남평야의 젖줄인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에 광활한 평야를 형성해 전국 쌀 생산량의 1/40를 차지하는 최대의 미곡생산지이며, 농경생활에서 파생된 풍부한 문화자원 및 역사유산이 산재한 지역으로 2013년 국립 김제 농업생명 청소년 수련원 개원과 더불어 체류형 농경문화 체험학습의 메카로 거듭날 예정이다.

▲황금 들녘의 상징, 벽골제

벽골제 '쌍용'

생명의 땅! 풍요의 땅! 김제의 상징이자 옛 조상의 농경문화를 엿볼 수 있는 벽골제, 지금으로부터 약 1700여 년 전 백제 비류왕 27년에 축조된 우리나라 최초, 최대의 수리시설인 벽골제는 현재 관광지로 지정되어 있다.

관광지 내에는 사적 제111호로 지정된 벽골제 제방 및 벽골제 중수비, 장생거 수문과 농경문화의 기원과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농경사주제관및체험관, 민속놀이체험마당, 명인학당, 짚풀공방, 민속놀이도구공방, 전통가옥, 등이 있어 아이들의 체험교육 학습장으로 안성맞춤이다.

▲풍요러워 서러분 땅, 징게맹개외배미 … 소설 ‘아리랑’속 그 곳

아리랑 문학관 내부 모습

‘그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판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평야, 귀신에 홀린 것처럼, 무섭도록 너른 평야’ 그곳이 김제평야라고 일제치하에서의 민족의 수난과 투쟁의 역사를 담은 소설‘아리랑’에서 작가 조정래는 그 배경이 된 김제들녘을 가리켜 이렇게 표현했다.

대하소설‘아리랑’의 주무대인 김제, 도로를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김제 들녘을 바라보면 왜 이 들녘을 징게맹개외배미(이 배미 저배미 할 것 없이 김제와 만경을 채운 논들은 모두 한배미로 연결돼 있다는 뜻인데 그만큼 넓다는 얘기)라 불렀는지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풍요로웠기 때문에 일제에 의해 철저히 수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슬픔의 땅이다.

부량면에 있는 조정해 아리랑문학관은 김제 들녘을 배경으로 민초들의 고단했던 삶 뿐만 아니라 작가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 모두 제1전시실에서 제3전시실로 구성되는데 아리랑 각 부의 줄거리와 함께 작가가 취재 시 사용했던 물품들, 창작의 과정을 좇아 빼곡히 정리된 취재수첩 및 자료노트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원고 집필 계획표에 빨간 펜으로 적어놓은 작가의 말은, 전권 12권의 아리랑을 완성하며 작가가 일제강점기 식민지 민중들의 박탈된 삶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산 기록이며, 교과서나 역사책에서 배우지 못한 해방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의식마저 일깨워 준다.

▲어머니의 산 모악산.. 호남의 제1의 도량 금산사

금산사

모악산은 높이 793.5m로 김제평야의 동쪽에 우뚝 솟아있어 호남 평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197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호남 4경의 하나로 경관이 빼어나고 모악산 자락에 위치한 금산사 또한 국보 62호로 지정된 미륵전을 비롯해 갖가지 보물들이 많아 호남 제일의 고찰로 손꼽힌다.

백제 법왕 때 창건된 금산사는 특히 동양 최대의 실내 입불 미륵보살상을 모신 미륵전이 압권이다. 법당 마루의 중생들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미륵보살을 품고 있는 미륵전은 목조로 된 3층 법당으로 내부는 통층으로 되어 있는 특이한 구조. 견훤의 아들 신검이 권력에 눈이 멀어 견훤을 감금한 곳이기도 하다.

▲믿음으로 귀의하는 절집‘귀신사’… 소설‘숨은 꽃’속 그 곳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양귀자의 소설 ‘숨은 꽃’의 배경지는 금산면 청도리에 있는 귀신사다. 믿음으로 귀의한다는 의미의 귀신사는 신라 문무왕 1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비구니사찰로 양귀자는 소설에서 귀신사를 두고‘ 우선 이름으로 나를 사로잡고, 영원을 돌아다니다 지친 신이 쉬러 돌아오는 자리’라 표현했다. 이름에서도 퍼뜩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참으로 오묘한 절집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설 속에서의 귀신사는 감나무마다 주렁주렁 감이 매달려 탐스럽게 익어가는 가을날의 모습이다. 굳이 가을에 찾지 않더라도 쉴새없이 붉은 꽃들을 피어내는 배롱나무로 뒤덮인 여름날 귀신사의 정취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맞배지붕 형태의 대적광적 안에는 거대한 비로자나불이 객을 맞는다. 역시 같은 지붕형태의 명부전 뒤로는 고려시대에 건축된 듯한 3층 석탑과 석수를 볼 수 있는데, 특히 석수는 서쪽으로 보고 납작 엎드린 돌사자 위에 정교한 남근석주가 꽂혀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어머니의 마음을 품고, 4대 종교가 한눈에 보이는 모악산 순례길

모악산 순례길

금산사~금산교회~금평저수지~원평마을~수류성당까지의 코스로 4대 종교가 한눈에 보이는 길이 모악산 순례길이다. 모악산은 어머니의 산으로 김제지역 신앙의 근거리 역할을 해왔으며, 그 출발지가 금산사다.

금산사에서 청룡사를 지나 금산교회를 찾는 것으로 이어진다. 1905년 미국 선교사 데이트가 설립한 교회는 당시 ㄱ자 한옥 건물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ㄱ자 모양의 한옥 금산교회는 일반인을 위해 내부를 공개하고 있다. 옛날에는 남녀가 따로 앉아 예배를 드렸는지 ㄱ자의 한가운데 경계 지점에 커튼이 설치돼 있다.

교회에서 2km 정도 떨어진 지점에는 동심원과 동곡약방이 있는 ‘동곡마을’이 있다. 동곡약방은 1900년대 초 증산교의 창시자인 강증산이 사람들을 치료하던 곳이다. 마을은 금평저수지 물길을 따라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금평저수지 가장자리로는 나무 데크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동곡마을에서 저수지를 따라 데크산책로를 걷는 길은 풍광도 수려하고 분위기도 좋다. 길 중간에는 증산법종교 본부가 있다. 1949년 강증산 부부의 무덤을 봉안하면서 형성된 종교성지이다.

순례길은 원평성당, 원평장터, 전봉준 전적지를 거쳐 수류천주교회에서 끝난다. 수류천주교회는 영화 ‘보리울의 여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1890년대 세워져 1959년 재건됐다.

불교, 개신교, 원불교, 천주교의 문화유적을 모두 밟는 특이한 길을 걷다 보면 한국 근현대역사의 단면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또한, 자연생태와 농촌풍경이 잘 어우러진 금구명품길, 산과 들, 바다가 조화를 이룬 새만금바람길, 푸근한 어머니의 숨결을 느껴보는 모악산 마실길 등 4대 종단의 문화체험 아름다운 순례길과 더불어 김제만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4가지 색깔의 지평선 웰빙길을 만들어 전북방문의 해와 연계한 도보 관광객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김제의 맛

김제지역의 대표음식은 민물 매운탕과 지평선 청보리 한우 육회비빔밥이다.

전국 쌀 생산량의 1/40를 차지하는 최대 미곡생산지의 명성에 맞게 천혜의 지리적 여건과 토질 그리고 알맞은 기후로 인해 단백질 함량이 낮고 아밀로스 함량이 높아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찰진 지평선 쌀밥과 누룽지, 시래기가 어우러진 민물 매운탕이 유명해 저수지 주변으로 발달되어 있고, 청보리를 먹고 자라 경지방을 연지방으로 전환하는 효과가 있어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워 맛이 좋은 지평선 청보리 한우 육회비빔밥집이 관광지(모악산, 벽골제) 주변에 위치해 관광객의 미각을 사로잡고 있다.

 

김제=조원영기자 cwy9460@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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