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관광시대와 호텔과 컨벤션
1천만 관광시대와 호텔과 컨벤션
  • 김동영
  • 승인 2012.07.04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시 1천만 관광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 2011년 42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왔고 올해는 관광객 500만 명을 넘어설 예정이어서 1천만 관광시대가 구호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종합경기장에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호텔과 컨벤션 건립을 통한 관광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호텔과 컨벤션은 전주를 경유형 관광지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변화시킬 가장 기초적인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6월 전주시의 한옥마을 관광객 설문조사에 의하면 숙박여행비율이 2010년 29.6%에서 2012년 52.2%로 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관광패턴, 경유형에서 체류형으로 변화

이는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관광패턴이 경유형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머릿속에 하루로는 한옥마을과 주변지역을 모두 관람하는데 부족하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전주시는 은행나무길, 야간경관, 3대 문화관, 상설공연 등 한옥마을 내에 볼거리를 강화하고 한옥마을둘레길, 전주천 산책로, 남부시장 야시장 등 한옥마을 주변으로 볼거리를 확장하는 관광전략을 통해 체류형 관광을 위한 소프트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주시 관광인프라 중 가장 부족한 시설로 숙박시설이 항상 첫 번째로 꼽히곤 한다. 그 이유는 축제나 수학여행 등의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에 관광객을 수용할 만한 대형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주에는 전북과 전주를 연고로 하는 축구와 농구팀이 있지만 이들이 홈경기를 할 때마다 원정을 오는 팀들이 묵을 호텔이 없어 대전이나 광주에서 잠을 자고 전주에서는 경기만 치르는 웃지 못 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재주는 전주가 부리고 돈은 대전이나 광주가 다 가져가는 형국이다. 이런 시기에 종합경기장 부지에 들어설 200실 규모의 호텔은 전주관광을 단순 경유형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으로 변화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호텔과 컨벤션은 또한 전주시를 국제적인 MICE산업도시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MICE산업이란 기업미팅(Meeting), 인센티브관광(Incentive),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준말로 대규모 회의장이나 전시장 등 전문시설을 갖추고 국제회의나 전시회 등을 유치하여 MICE관련 서비스의 제공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실현하는 산업을 말한다. MICE관련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소비 규모가 클 뿐 아니라 고용창출 효과가 높고, 도시 이미지 제고 등 파급효과가 커 세계의 도시에서 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컨벤션산업을 매년 15%씩 성장시켜 오는 2015년에는 총 관광수입의 30%를 컨벤션산업을 통해 벌어들일 계획이다.

관광의 양적성장, 지역경제 연계 질적성장으로

우리나라 또한 컨벤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2011년 지식경제부에서 각 지역 전시장의 수급규모를 파악하는 용역을 실시했다. 그 결과 전주시는 전시장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최소 5,931㎡의 전시장 면적확보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실제로 G20재무차관회의와 세계 수학자대회는 조직위가 전주에 내려와 한옥마을까지 현지점검을 마치고 뛰어난 역사와 문화에 높은 점수를 줬음에도 마땅한 컨벤션이 없어 각각 광주와 서울로 개최지가 넘어갔다고 한다. 또한, 전시장이 없어 임시천막에서 바이어를 상대하고 있는 발효엑스포와 농촌진흥청이 산하기관 4곳과 함께 혁신도시로 이전할 경우 개최될 연간 200여 건의 국내외 회의와 4만5천여 명의 참석자를 고려할 경우 호텔과 컨벤션은 전주시 MICE산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전주시는 이제 관광의 양적 성장을 지역경제와 연계하는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야할 시기이다. 마침 전주시는 2010년 국제슬로시티와 2012년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지정 등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국제적인 명성을 1천만 관광시대로 연결하면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산업이 전주를 먹여 살리게 될 것이다. 호텔과 컨벤션은 바로 1천만 관광시대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김동영<전주시정발전연구소 연구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