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형하천 조성’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해야
‘자연형하천 조성’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해야
  • 최영규기자
  • 승인 2012.06.29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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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과 함께 요즘 방송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자연형 생태하천’이다. 어린시절 가재잡고 미역감던 아름다운 고향산천, 그시절 그 추억속에 개울가를 연상케 한다.

자연형 하천은 콘크리트와 같은 인공재료 대신 나무, 풀, 돌, 흙 등의 자연재료를 이용해 하천을 자연형태에 가깝게 복원하는 것을 말하는데, 생태계를 보존하고 시민의 여가 공간 조성을 위해 지자체마다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돌’의 수요 또한 자연스레 점점 늘고 있다. 최근에는 여름철 장마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각 자치단체의 하천 수해복구공사 및 산사태 예방을 위한 사방사업 등과 맞물려 돌 품귀현상마저 생겨나고 있다.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물건을 구매하는 기준이 품질 뿐만 아니라 시각적 풍요로움까지 확대되는 것처럼, 자연환경을 재구성하는 공원과 하천 시공에도 기능적 견고함과 미적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필수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조경이나 하천 시공 등에는 반드시 조경석 이라는 돌이 필요한데, 가장 좋은 돌은 자연에서 수천년 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자연스럽게 둥글게 만들어진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자연석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주로 쓰이는 방법은 발파석을 가공해 사용하고 있다.

익산 황등석이 유명한 탓에 상당수 사업장에서 익산소재 석재 업체들이 생산한 돌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 발파석을 굴삭기 버켓으로 날카롭고 뾰족한 모서리 부분을 연마해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조경석의 기능적 품질을 향상시키고 자연미를 재현하고자 날카로운 발파석을 두루뭉술하게 자연석에 가깝게 만드는 장치를 발명한 업체도 익산에 있다.

원통에 가공할 발파석을 넣고 원통을 회전시키면 돌과 돌이 부딪쳐 내부 균열이 생기지 않으면서 거친 면과 뾰족한 모서리 부분만 연마하는 방법이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기존 굴삭기 버켓 방식으로 제조된 돌 보다 단가는 높아도 사급 납품 시장에서의 반응은 좋은 반면 관급 납품 시장에서는 찬밥 신세라고 한다. 관급 납품을 위해서는 조달청과 단가계약을 해야 납품이 가능한데, 관급자재 단가상승, 특혜시비, 물량공급 및 품질검증 문제, 2단계경쟁 등으로 인한 저가 납품 문제로 조달청과의 계약이 어렵다는 관련 업계의 하소연이다.

익산에는 이 업체를 비롯해 5∼6개 업체가 성업중에 있다. 이들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100억원에 이른다.

익산은 석재산업을 기반으로 꽤 알려진 도시다. 하지만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거라고는 고작 돌문화축제 예산지원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석재전시판매센터 건립에 따른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 더 진보해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정의의 ‘조경석’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연계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은 어떨까? 제2의 석재산업 부흥기를 맞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익산=최영규기자 ygchoi@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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