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창의의 또 다른 주역, 최제학
병오창의의 또 다른 주역, 최제학
  • 김상기기자
  • 승인 2012.06.25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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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학묘역

습제(習齊) 최제학(崔濟學)은 1882년 진안군 성수면 목동에서 태어났다. 1906년 최익현을 호남지방으로 불러들여 의병을 일으키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병오창의 후 의병대가 해산됐음에도 끝까지 남은 순창의 12의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이로 인해 4개월의 징역을 산 뒤 고향인 진안으로 돌아와 은거했는데, 1910년 경술국치 이후로는 통한의 나날을 보내다가 아예 경남 하동으로 들어가 은둔했다.

현재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는 최제학의 묘역이 조성돼 있고, 그 앞에는 공적비도 세워져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거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예전에는 묘역이 청학동 도인촌에서 삼성궁으로 넘어가는 산책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사람들의 통행이 잦았다. 하지만 삼성궁이 입장료를 받으면서부터 이 길의 통행을 막았고, 최근에는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까지 자주 출현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8월에 유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와서 벌초를 하고 간다고 하지만, 그 외에 인적을 찾을 길이 없다.

길 안내를 해 준 주민 이이문(71)씨는 “어른들한테 들어보니 예전에 독립군들이 여기 들어와 많이 살았다고 해요. 산세가 깊어서 일본군들도 여기까지는 잘 못 들어오니까. 최제학 선생이 살았다는 집터도 바로 옆에 있는데, 흔적은 전혀 남아있질 않아요”라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s407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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