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공황장애
69. 공황장애
  • 박진원기자
  • 승인 2012.06.18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주 강남한의원 소민호 원장이 공황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침 시술을 하고 있다.
회사원 김모(38·전주시 효자동)씨는 회사에 출근하기가 겁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김씨는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지만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등 비행기 타는 것조차 두렵다. 김씨처럼 30-50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것이 공황장애지만 발작이 일어나기 전까지 자신이 증상을 앓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도내에서 공항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06년 1천70 명에서 지난해 1천680명으로 5년 새 610명(57%)이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은 2006년 62명에서 지난해 95명으로 늘어나는 등 공항장애를 앓는 인원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등 집안을 책임져야할 가장들이 불안과 공포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문제는 공황장애를 방치할 경우 사회생활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주시 중화산동 강남한의원 소민호 원장을 통해 공항장애에 대해 알아본다.

▲도민의 1% 공황장애 진료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공황장애 진료 인원은 전국적으로는 2006년 3만5천명에서 지난해 5만9천명으로 2만4천명 (69%)이 늘었다. 인구 10만명 당 74명에서 지난해 119명으로 연평균 9.9%가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28.7%)와 50대(23.4%)가 전체의 절반(52.1%)를 차지했으며 30대(20.6%), 60대(10.5%), 20대(8.3%)등으로 10명 중 7명은 한창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할 시기인 30∼50대에서 주로 발생했다. 도내 공황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06년 1천70명에서 지난해 1천680명으로 5년 새 610명(57%)이 증가했다.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은 2006년 62명에서 지난해 95명으로 늘어났다.

▲공황장애란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저림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공황발작은 흥분하거나 신체적인 활동, 성행위, 감정적 외상 등에 뒤따라서 생길 수 있다. 공황발작이 나타나기 전에 반복해서 있었던 사건, 즉 커피, 술, 담배를 복용했거나 수면변화, 식사변화, 과도한 조명 등이 있은 후에 발작이 있다면 이런 조건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 보아야 한다.

발작은 약 10분에 걸쳐 증상이 급격하게 심해지면서 시작된다. 극심한 공포와 죽음과 파국이 임박한 듯한 느낌을 경험하며 이런 공포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 혼돈되어 있는 것 같고 집중이 안 되는 수도 있다. 빈맥, 호흡곤란, 발한과 같은 신체증상(자율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개 발작은 20-30분 지속되고 1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증상은 서서히 없어지기도 하고 갑자기 소멸되기도 한다. 발작이 끝난 후 다음 발작이 있기까지 많은 환자들은 또다시 증상이 나타날까봐 불안(예기불안)해 한다.

발작이 있는 동안 긴장이나 호흡장애로 자신이 죽지 않을까 하는 것이 환자의 가장 큰 걱정이다. 환자는 자신의 심박동이 빨라지거나 가슴이 뻐근한 느낌이 드는 것을 자신이 곧 죽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받아들이고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약 20%의 환자는 이때 정신적 고통으로 실신하기도 한다. 그리고 불안으로 인해 호흡을 지나치게 빠르게 하는(과호흡) 경우가 많아 이것이 다시 숨을 차게 만들고 결국 과호흡이 점점 악화된다.

공황발작과 흔히 동반되는 광장공포증은 자신이 남에게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장소를 가지 않으려고 하는 공포증이다. 번잡한 거리, 백화점 같은 번잡한 장소, 밀폐된 공간(터널, 다리, 승강기), 밀폐된 차량(지하철, 버스, 비행기)에 가거나 이용할 경우 반드시 친구나 가족과 동반하려 한다. 심한 경우엔 아예 집을 나가려고 하지 않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공황장애 만성질환

대개 청년기 후기나 초기 성인기에 발병하는데 이 시기에 증가되는 스트레스가 발병에 관여한다는 보고도 있다. 공황장애는 일반적으로 만성질환이다. 보고에 의하면 30-40%는 증상이 없어지고 약 절반은 증상이 있으나 생활에는 크게 지장을 느끼지 못하고 10-20%는 증상이 계속 심하다. 40-80%의 환자들은 우울증이 생기고 20-40%에서는 알코올이나 물질 의존이 생긴다. 발병 전 건강 상태가 좋고 증상이 단기간만 있었던 사람은 치료효과가 크다. 초기에 공황장애가 발생해도 자연적으로 치유되고 일생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는 정도여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특별히 진단된 질병이 없는 데도 불안감이 지속된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보고 초기 진단을 통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 한의학적 치료

한의학에서는 공황장애 환자를 인체의 심폐계통, 소화기 계통, 비뇨생식기 계통 등으로 구분해 치료를 한다.

주 증상이 심장의 두근거림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 평소에 코막힘이나 인후부의 이물감을 호소하고 가슴과 등부위의 결림 증상과 뻐근함을 자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천식환자들에게서 공황장애의 발병률도 높게 나타난다. 항상 가슴이 답답하고 무언가 맺힌 느낌 때문에 한숨을 자주 쉬거나 심호흡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과로나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 가슴의 답답함이 심해지고 숨을 몰아 쉬게 되면서 심장이 빨리 뛴다. 이때 숨이 막히는 공포감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등과 가슴의 호흡을 조절하는 근육의 균형을 회복하고 호흡량을 조절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소화기 계통의 경우는 어떠한 이유든 복부 호흡근의 긴장과 함께 소화기 평활근의 긴장이 함께 심해지고, 이때 명치 부위가 급박하게 수축이 되면서 급체를 하거나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면서 숨이 막히는 느낌을 호소하게 된다. 이때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어떠한 대상이나 상황에서 스스로 통제를 할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흔히 오금이 저린다고 할 정도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다. 이러한 경우에는 인체에서 특히 비뇨생식기계통에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오금이 저릴 정도로 배꼽 밑이 긴장을 하는 상태에서 땀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이 떨리는 증상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경우는 어떤 활동 또는 상황이나 대상에 스스로 비정상적인 공포감을 느껴서 오금이 저리는지를 파악하고, 비뇨 생식기 주변의 오금이 저릴 정도의 과도한 긴장 상태가 나타나지 않게 불안감이나 공포감에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치료를 해야 한다.
 

 
<기고-공항장애 방치하면 언제든 재발>

▲ 전주 강남한의원 소민호 원장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거나, 입시를 치르기 바로 전이나 취업을 하고 싶은 회사의 면접 전에 손발에 땀이 나고 뒷골이 땅기고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증상은 일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예상을 하고 준비를 하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에 이를 크게 문제로 삼거나 질환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긴장을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떤 예고증상도 없이 나타나거나 두근거림이 또 나타날까봐 안절부절 하거나 준비한 일을 전혀 할 수 없을 만큼 심하게 나타난다면 매우 고통스러운 느낌을 받게 된다.

불안함이나 고도의 긴장감을 야기할만한 상황이 아니거나 자극을 받지 않는데도 호흡곤란, 가슴부위의 통증, 식은땀, 어지럼증, 몸의 강직, 신체의 떨림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그 사람은 극도의 두려움과 심하면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느끼게 게 된다. 병원 응급실에 가서 각종 검사를 받았는데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불안감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발작 전 공황장애를 앓는 환자가 공황장애로 인식하는 것이 어렵고 이로 인해 초기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중증으로 치닫고 또다시 발작이 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직장출근이 두렵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따라서 회사 내 생활이 힘들고 가족과의 나들이마저 기피하게 되는 등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불편을 초래하기 전에 심리적 안정을 찾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표〕-- 자가 진단(4가지 이상 공황장애 의심)

-가슴이 두근거림 , 저린감 , 혹은 심장박동이 빨라진다(심계향진).

-식은 땀을 흘린다.

-손 발 혹은 몸이 떨린다(전율).

-호흡이 가빠지고 숨이 막히거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

-질식할 것 같은 느낌

-가슴에 통증이나 불쾌감(가슴이 터질 것 같은 느낌)

-구역질 또는 복부 불쾌감

-현기증, 비틀거리는 느낌

-오한 또는 화끈거림

-감각이상(얼얼하거나 찌르는 듯한 따끔거리고 저리며 마비되는 느낌)

-비현실감(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또는 이인증(자신으로 부터 분리된 느낌)

-통제력을 잃어버리거나 미쳐버리지 않나 하는 두려움

-죽을 것 같은 두려움

박진원기자 savit57@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