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극복을 선도하는 태양광발전산업
에너지 위기극복을 선도하는 태양광발전산업
  • 전희재
  • 승인 2012.06.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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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냉방용 전력수요가 크게 늘자 여름철 전력 대란의 조짐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예비전력이 400만㎾아래로 떨어진 작년 9월 15일 정전사태 이후 지난 6월 7일 오후 한때 316만㎾(예비율 4.9%)를 기록하여 전력수급 비상조치의 첫 단계인 400만㎾아래로 떨어졌다고 보도된바 있다. 금년들어 6월 초순에 이런 상황이라면 장마와 무더위가 겹칠 여름철에는 전력 대란이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

전력난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갖가지 절전시책이 시행되고 있다. 사무실에서는 26℃로 실내온도를 맞추고, 7월부터는 문을 열어둔 채 에어컨을 트는 점포에 과태료도 부과된다. 지식경제부는 한국전력공사가 제시한 평균 13.1% 전기료 인상안의 타당성을 검토하여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이전에 전기료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전력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도 태양광 등을 활용한 전력생산이 해외에서나 국내 지자체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석유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앞으로 40년 후 예상되는 석유고갈에 대비하여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북도는 금년도에 총 148억원을 투입하여 태양광,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치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민간부문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신청한 가정은 지난해보다 약 88%가 증가하였으며, 공공기관도 올해 24곳이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키로 해 전년대비 85%로 늘었다. 부안군은 군청사에, 완주군은 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에 각각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키로 했고, 전주 금암복지회관과 정읍 실버노인요양원, 남원 행복의 집과 장수 공립보육시설 등 복지시설도 태양광설비를 도입한다고 한다.

서울시는 2014년까지 공공청사·학교·주택·업무용건물 1만여채 옥상이나 지붕에 290㎿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워 원자력발전소 1기분에 해당하는 전력량을 대체키로 추진하고 있고, 경기도도 올해 총 194억원을 투입해 도내 안산시 등 24개 시·군 49개 공공청사에 태양광 시설 40개소 2,88㎾ 규모의 신재생에너지시설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지난 6.5 송치동에 위치한 산수배수펌프장에 유휴부지를 활용한 전국 최초 신개념의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준공하였다. 면적 6만8449㎡ 규모에 달하는 이 발전소는 매년 전력 약 2750메가와트시(㎿h)를 생산하게 되는데, 국내 다른 태양광발전소의 산, 임야 등의 면적 손실 및 환경오염과 같은 문제점 없이 전력생산을 할 수 있다고 광산구는 설명하였다. 기타 경상남도 사천시도 40MW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물옥상, 유휴부지를 활용해 건설하며, 대전시는 월평정수장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 37억원을 투입하여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작년 11월 세계 최초로 합천댐에 저수지 수면에 반사되는 태양빛을 활용하여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하였다.

금년도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대비(2011년 21GW 추정) 15% 증가한 24.2GW로 증가할 전망이다. 태양광 시장의 중심도 기존 독일과 이태리, 스페인 등 유럽권에서 중국, 미국, 일본, 필리핀,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하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요르단 등 중동국가들이 태양광발전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태양광발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전력회사가 의무 구매하도록 하고 태양광발전 전력을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는 기준가격지원제도(FIT)를 오는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전국의 각 도도부현(都道府縣)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19개의 지자체가 부지를 제공하고 민간회사인 소프트뱅크가 자금, 기술, 운영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2032년 국가 소비 에너지의 3분의 1을 태양광발전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약 126조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의 한계를 극복하고 만성적인 에너지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태양광발전산업이 적극 도입되어야한다. 정부도 포스코, 삼성전자 등 전력 다소비 기업에 태양광전력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다고 전해진다. 2020년까지 새만금 산단에 10조원을 투자하여 태양광 발전 소재 및 카본 블랙 공장을 건설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여 그간 도민들에게 큰 기대를 모았던 OCI사가 지난달 18일 전북에 추가로 건설 중인 두 개의 공장에 대한 투자를 잠정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OCI는 애초 1조6천억원을 투자해 군산 4공장과 1조8천억원을 투자해 새만금 5공장을 건설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8만6000t까지 확장할 계획이었다. OCI가 태양광관련 투자를 연기한다고 공시하여 전북도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유럽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조속히 극복되고 국내에서 태양광발전산업이 활성화되어 OCI가 애초 계획대로 투자하여 새만금지역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메카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희재<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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