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의원들 어디갔나 했더니…
완주군의원들 어디갔나 했더니…
  • 정재근기자
  • 승인 2012.06.15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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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원들 어디 갔습니까?” “모르겠습니다. 당 행사 참석차 어디 갔나 봅니다. 저녁에 도착할 것입니다. 이번 한 번만 모른척해 주십시오.”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중국 회안시와의 자매결연.

완주군에 이어 지난해 완주군의회도 중국 회안시 공산당간 1년에 한차례씩 상호 방문키로 결연을 체결했다.

최근 몇 주 전 여수에서 의원연수 개최지 문제로 도마위에 오른 완주군의회가 15일 돌연 일정표에 나오지 않은 3박4일 일정의 중국방문길에 오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의장 부속실은 물론 의회사무실 직원조차도 모르는 해외방문으로 의회사무과 직원들은 마치 비공식 일정인 냥 모뢰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중국 자매도시의 소리없는 방문은 이미 사전 약속된 일정일 텐데 준비된 중국방문 일정표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금 완주군 관내는 오랜 가뭄으로 들녘이 타들어가고 작물생육 피해 및 농사에 차질을 빚고 있어 농민들은 애간장을 타고 있다.

완주군청도 농작물 가뭄대비 비상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도 군민을 대변한다는 의원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소리없는 행보’가 아닌 ‘소리 나는 행보’만 이어가고 있는 듯 해 씁쓸함을 던져 주고 있다.

완주군의회가 평소 의정활동도 잘하는 것도 아니다. 실로 빈약하기 짝이 없다. 군의원 발의 조례안 재·개정 등도 몇 건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지만, 일단 ‘찾아 먹을 것은 다 찾아 먹어야 한다는 식’인 듯하다.

가장 큰 현안문제인 전주∼완주 통합문제도 이미 반대입장은 표명했지만 최근 의원들의 행보를 보면 누구를 위한 반대인지와 반대다운 반대 활동도 없어 눈치보기로 반대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완주군의회가 진정 군민을 위한 의회요, 정정당당한 의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완주=정재근기자 jgjeong3@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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