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엄마대표, 정미옥 씨
동네 엄마대표, 정미옥 씨
  • .
  • 승인 2012.06.14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 9일은 꼬마 친구 치치(琪琪)의 생일날이다. 같은 단지에 살고 있는 엄마 10명과 어린이 10명은 치치네 집에 모여서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이는 엄마들이 모여 자녀들과 함께 즐거운 생일날을 보낸 것이다. 매 번 중요한 명절을 맞을 때마다 동네 이웃인 그들은 한 자리에 모여 자녀들로 하여금 즐겁고도 신나는 하루 혹은 반날을 보내도록 한다.

엄마들은 매일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가고 데려 오면서 서로 알게 되었다. 자녀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나서는 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자녀교육 문제를 토론하기도 하였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또 서로 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엄마들은 커피 마시는 돈을 절약하여 대신 모임을 갖기로 했다. 그때는 마침 2011년 성탄절 전야였다. 따라서 엄마들은 우선 성탄절을 잘 지내기로 하였다. 다 같이 성탄카드를 만들고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잘 어울리는 메시지를 적어 유치원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선물하였다. 동시에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었다. 2011년 12월 23일, 이가인 어린이네 집에서 몇몇 가정이 모여 성탄절 파티도 열었다. 아이들은 이런 가정모임에 난생처음 참가한 터라 너도나도 매우 신나서 야단법석이었다. 가인이 엄마 정미옥 씨는 한국인으로서 아이들에게 성탄절 이야기를 들려주고 함께 노래도 불렀다. 퇴근한 가인이 아빠는 산타할아버지로 변신하여 갑자기 등장하였다. 산타할아버지의 모습을 본 아이들은 매우 신기해 하면서 산타할아버지가 진짜로 존재한다고 믿기까지 하였다. "우리 가인만은 절대 믿지 않지요. 예전에 성탄절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으니까요." 라고 정미옥 씨는 말하였다.

한국에서 유치원 교사를 한 적이 있는 정미옥 씨는 엄마들 모임의 대표 격으로 수많은 아이디어를 냈다. 난징에 시집 와서 가인이를 얻은 후 그녀는 매우 빨리 동네 생활에 적응하였다. 그녀의 아이디어와 열정은 응집력을 형성하여 동네 엄마들이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었다. 각각 다른 재주가 있는 엄마 다섯 분이 매우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 마오마오(毛毛)의 엄마는 집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가끔 창의적인 구상을 제시하기도 한다. 난난(楠楠)의 엄마는 잡지사 편집을 하다가 지금은 가정주부로 있는데 가인이 엄마의 긴급호출 대상이다. "급한 일이 있을 때는 전화 한 통만 하면 저 대신 가인이를 집으로 데려다 준답니다."

그들은 가인네 집에서 케이크를 만들기도 하고 가오이밍(高易明)네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블록을 쌓거나 독서를 하기도 하였다. 신신(??)의 엄마는 아이들이 케이크를 만드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하며 직접 케이크에 버터를 바르거나 과일 혹은 푸딩으로 장식하는데 그 모습들이 매우 진지하다고 하였다. 엄마들이 일주일 동안 준비를 거쳐 2012년 6월 1일, 신신이네 집에서 어린이날 모임을 가졌다. 샤오위(小宇) 엄마는 손재주가 있어 '풍선꽃'으로 집을 예쁘게 꾸몄다. 페이페이(菲菲)의 할머니는 만두를 직접 만들어 보내 왔으며 다른 엄마들도 각자 과일과 먹거리를 준비해왔다. 모임에는 다른 유치원에 다니거나 혹은 다른 단지에 사는 어린이들도 참석하였다. 가인 엄마는 중국 가정들도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좋아하기 시작하였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개별적으로만 놀러 다니고 모임 자체가 별로 없었는데 요즘 이와 같은 파티는 매우 글로벌화되었다고 하였다.

(장훼이칭·張會淸 글/사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