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전주단오...전주 부채 바람아, 불어라
제54회 전주단오...전주 부채 바람아, 불어라
  • 김미진
  • 승인 2012.06.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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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민대동축제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던 ‘전주단오’가 올해는 전주 부채와 창포를 소재로 한 대표적인 콘텐츠 발굴에 집중하면서 전주단오만이 선보일 수 있는 대표작 만들기에 힘쓴다. 특히 단오 부채를 주 컨셉으로 기획과 전시, 체험을 강화하는 등 단오부채를 주고받던 풍습의 의미를 되새기는 유익한 시간을 마련한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풍남문화법인(이사장 선기현)이 주관하는 ‘제54회 전주단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덕진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단오기념식은 23일 오후 7시 20분.

‘에헤야∼전주단오! 덕진연못 물맞이가세’를 슬로건으로 삶의 활력을 재충전하는 중요한 절기인 단오의 의미를 되살리고 자발적인 주민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시민 여흥 축제로 꾸린다는 계획. 이를 위해 한옥마을 문화시설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하고 풍부한 예술교류 공동예술제를 구성했으며, 지역문화단체 참여프로그램도 강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주 부채를 활용한 콘텐츠의 확장이다.

풍남문화법인과 전주부채문화관이 공동주관으로 부채를 만드는 명인의 시연부터 전시, 부채만들기 체험까지 대상별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부채관련 행사를 구성해 축제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하고 나선 것.

단오명인부채 특별기획전은 20일부터 24일까지 덕진공원 시민갤러리에서 준비된다. 전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김동식·조충익·방화선 선자장과 노덕원·문정자·박인권·박계호·박상기·엄재수·이신입·정금옥·차정수·한경치 명인, 문인화·한국화·서양화 작가 22명이 참여한 대규모 기획전이다.

23일 오후 7시 진행되는 ‘전주부채 진상 재연’ 퍼포먼스는 단오절기 전주부채를 임금님께 진상하던 풍습을 재해석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김동식·조충익·방화선 선자장이 각각 부채 1점씩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는 선자상 3인의 릴레이 전시의 출발을 알리는 첫 전시로 김동식 선자장의 개인전이 21일부터 7월 11일까지 계속된다. 부채문화관 마당에서는 전주부채 예술장터가 열리고, 단오놀이 전통공예체험, 서희화 작가의 야외설치조형전시까지 풍부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신설된 ‘단오기원제’도 주목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그동안 ‘전주 단오’가 지역의 대표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고증 및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한 정체성 확립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김춘원 전주향교 전교 등 3명이 제관으로 참여하는 기원제는 취타울림, 기원제, 기념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덕진공원의 주변 경관을 활용한 조명장식물을 설치하는 등 야간프로그램도 확장했다. 기획공연 프로그램을 시간을 밤 10시까지 연장해 야간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시민들의 소원을 적은 쪽지를 달아놓은 단오 등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이와 함께 초여름의 더운 날씨를 감안해 창포물싸움과 창포물에 머리감기 같은 이벤트 등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아마추어 장사들의 씨름대회부터 어르신들의 숨은 윷놀이 실력을 겨루는 한판, 그네뛰기, 투호던지기, 단체줄넘기까지 시민들의 즉석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도 즐비하다.

선기현 이사장은 “전주단오에 대한 시민들의 애착은 아직도 단오날 덕진공원에 모여들어 단오풍습을 즐기는 수많은 인파로 확인된다”면서 “전통민속행사를 통한 대동적인 기원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청소년들에게는 잊혀져 가는 여러 가지 풍속과 놀이를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민족정서를 깨닫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진기자 mjy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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