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숙주 군수의 신선한 인사 실험
황숙주 군수의 신선한 인사 실험
  • 우기홍기자
  • 승인 2012.06.13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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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순창군 산하 각 부서와 읍·면에는 눈에 띄는 한 공문이 전자문서로 왔다. 순창군 공무원 근무 희망지를 조사한다는 내용이다.

조사기간은 오는 15일까지다. 현 부서에서 1년 미만 근무자를 제외한 6급 이하 모든 직원이 조사 대상이다. 조사방법은 군 산하 해당 공무원이 1,2,3 희망부서와 본적지 및 실거주지를 개인별로 의견을 제출하는 형식을 취했다.

군에 따르면 이번 근무 희망지 조사는 한 부서에 장기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순환 전보와 관련해 개별적 의견을 수렴하기 위함이다. 또 현 부서에서 1년 이상 재직한 직원들의 근무 희망지나 실거주지 등을 조사해 직원들의 적성 및 부서 선호도 등도 종합적으로 분석하겠다는 목표도 있다.

특히 출범 2년차를 맞고 있는 황숙주 군수의 적재적소 및 균형인사 등 인사행정에 있어 전체적인 직원 만족도를 높인다는 것이 이번 조사에 방점이 있다고 보인다.

순창군의 이번 공무원 근무 희망지 조사는 황숙주 군수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란 후문이다. 즉, 올 연초 정기인사 후 지난 2월 황 군수가 직원들과 자리를 함께 한 자리에서 건의사항을 이번에 실행에 옮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공직사회나 개인 기업체를 불문하고 인사는 중요하다. 상식에 벗어나지 않고 예측가능한 인사는 조직에 희망과 활력소가 된다. 하지만 뜬금없는(?) 인사는 오해와 불신을 낳고 구설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 등으로 황 군수의 이번 근무 희망지 조사가 정기인사를 앞둔 군 공직사회에서 참신한 인사실험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그동안 역대 순창군 인사권자들은 인사 당일 발표를 앞두고 출입기자들에게 배경 등을 설명하곤 했다. 그때마다 공통으로 나오는 배경은 이번 인사는 ‘능력위주‘로 했다거나 또 다른 인사할 때는 ‘서열위주‘라고 강변했다. 즉, 인사할 때마다 배경이나 방향이 제멋대로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일관된 원칙이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단행된 인사에 승복하지 못한 공무원이 있는 것은 당연했다. 기자가 과문한 탓인지 순창군을 출입한 지 20년이 넘는 동안 공무원 근무 희망지 조사는 처음으로 목격한다. 부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순창군의 다음 정기인사가 대부분의 공무원이 승복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해본다.

순창=우기홍기자 wo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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