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체코, 그리스 잡고 기사회생
벼랑 끝 체코, 그리스 잡고 기사회생
  • /노컷뉴스
  • 승인 2012.06.13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체코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체코는 13일(한국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2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페트르 지라첵, 바츨라프 필라르(이상 볼프스부르크)의 연속 골에 힘입어 그리스를 2-1로 꺾었다. 1차전에서 러시아에 1-4 완패를 당한 체코는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하며 조 2위가 됐다.

한강에서 뺨 맞고 종로에서 화풀이하는 격이었다. 시작하자마자 그리스를 매섭게 몰아쳐 전반 6분 동안 2골을 터뜨렸다. 전반 3분 지라첵, 전반 6분 필라르가 연속 골을 뽑아내면서 아브람 파파도풀로스(올림피아코스)가 빠진 그리스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리스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 주전 골키퍼 콘스탄티노스 칼키아스(PAOK FC)가 부상을 당해 미할리스 시파키스(아리스)로 교체되는 위기도 있었지만 후반 8분 1골을 만회했다. 체코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의 실수가 나왔고, 테오파니스 게카스(삼순스포르)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체코는 토마스 로시츠키(아스널)의 부상으로 후반에 제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고, 육탄 방어로 힘겹게 승리했다. 로시츠키는 "전반 20분부터 한 발로 뛰었다"면서 "2-0으로 앞서고 있어 무리하지 말라는 의료진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대승을 거뒀던 러시아는 개최국 폴란드와 1-1로 비겼다. 러시아는 1승1무(승점 4점)로 A조 선두 자리를 지켰고, 폴란드는 2연속 무승부(승점 2점)를 기록하며 조 3위가 됐다.

러시아와 폴란드의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더욱 뜨거웠던 경기였다. 경기장 밖에서는 팬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기장 안의 승부도 팽팽했다. 러시아는 전반 37분 체코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유로 2012의 스타로 떠오른 알란 자고예프(CSKA모스크바)가 머리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폴란드도 후반 12분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도르트문트)가 시원한 왼발슛으로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러시아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1-0으로 앞서고 있을 때는 러시아가 경기를 지배했다. 솔직히 말하면 경기가 그대로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폴란드의 아름다운 골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다만 러시아가 공을 더 오래 잡고 있었고 더 창조적이었다. 물론 폴란드도 나름대로의 방식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노컷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