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박주영, 현역 입대할 것
입 연 박주영, 현역 입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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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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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이민이나 병역 면제를 위한 병역연기 요청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입대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

지난 3월16일 자신의 병역연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정확하게 90일 만이다. 그동안 세상과 높은 벽을 쌓고 지냈던 박주영(아스널)이 스스로 공개된 자리로 나섰다.

박주영은 13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논란이 됐던 자신의 병역연기와 대표팀 발탁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병역연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언론과 많은 축구팬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지만 박주영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공개적으로 입장 표명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불응했던 박주영이었기에 더욱 큰 관심이 모아졌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박주영은 어두운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해명과 함께 속내를 털어놓은 뒤에는 다소 여유를 찾은 듯 밝아진 모습을 보였다.

박주영은 "유럽에서 축구를 많이 배웠고, 더 나은 선진축구를 배우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흔들렸다"면서 "모나코에서 취득한 장기체류자격으로 병역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고, 병무청을 통해 허가를 받았다"고 자신의 병역연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병역연기를 요청한 것은 이민이나 병역면제를 위한 것은 아니다. 병무청과 일부 언론을 통해 밝혔던 것처럼 직접 병역의무를 실천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명으로 반드시 현역으로 입대하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자신의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는 그는 "대표팀 선발에 앞서 내가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최강희 감독님께 부담을 주는 것 같았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은 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분명했다. 대안이 있을 수 없었다. 그동안 축구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았던 만큼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야 했다. 박주영 스스로 병역연기 논란이 다수의 국민에게 실망을 끼쳤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만큼 지금까지 해온 것 이상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점 역시 분명하게 깨우쳤다.

"승패를 떠나 경기장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꼈던 시간을, 내 축구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는 그는 "그동안 축구선수로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국외이주신청허가로 인해 60일 이상 한국에 머물 수 없는 박주영은 즉시 일본으로 건너가 올림픽대표팀 발탁을 위한 몸 만들기에 나설 계획이다. 박주영을 돕기 위해 홍명보 감독과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지속적으로 박주영의 상태를 관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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