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기념일 여론조사 반발 확산
동학기념일 여론조사 반발 확산
  • 남궁경종기자
  • 승인 2012.06.13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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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12일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교육관에서 기념일 제정 여론조사 기준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각 지역 기념사업회의 강력한 반발로 제대로 설명회를 열지 못한채 기념재단에 대한 성토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날 설명회는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를 비롯한 각 지역의 동학관련 18개 단체 대표자와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론조사 시행규칙과 설문내용에 대한 설명에 이어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이날 질의응답에선 각 지역 관련단체들이 여론조사 방법에 대한 질문보다는 여론조사의 적합성과 정당성,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기념재단이 추진하려는 여론조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광주·전남지역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여론조사를 해서 날짜를 정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웃기는 일입니다. 많은 역사학자들이 논의해 의견을 집약했으면 그것을 존중하고 따라줘야 하는데 지역이기주의와 자기주장에 집착해 여기까지 온것에 대해 정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여론조사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또한 전주,김제,고창,예산 등지에서 참석한 관계자들도 이구동성으로 여론조사로 결정하는것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개진하며 지난해 진행했던 기념일제정 추진위원회의 활동 중단사유와 경과보고를 요구했다.

이에대해 기념재단 이용이 사무처장은 “기념일제정 추진위원회는 기념재단 이사장의 자문을 위한 기관으로 발족했는데 그 업무추진 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는 판단에 따라 재단운영위원회에서 활동을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기념재단과 각 지역단체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논의가 공전되자 유족회 이왕재 회장은 “10여년동안 기념일 제정을 논의해왔지만 학자 및 지역단체간 이견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각 지역의 이익을 찾지 말고 유족들을 생각해 기념일 제정에 의견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18개 관련단체 중 다수의 단체들이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반대하고 있어 기념일 제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고창=남궁경종기자 nggj@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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