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해설에 분노한 NBA 선수, 실력으로 화풀이
TV 해설에 분노한 NBA 선수, 실력으로 화풀이
  • /노컷뉴스
  • 승인 2012.06.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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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2011-2012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오클라호미씨티 썬더의 서부컨퍼런스 결승 3차전.

오클라호마씨티가 1쿼터 초반 8-0으로 앞서가자 샌안토니오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모두가 벤치를 향해 걸어가는 데 코트 위 단 한명만이 방향을 달리 했다. 그는 벤치 반대편에 위치한 중계석을 향해 몸을 돌렸다. 방송 캐스터와 해설위원을 노려보며 외쳤다.

"조금 전 플레이 갖고 한번 떠들어보시지"

오클라호마씨티의 센터 켄드릭 퍼킨스(28, 208cm)가 중계진에게 쌓였던 불만을 한꺼번에 터뜨린 것이다.

퍼킨스는 서부컨퍼런스 결승 1,2차전에서 부진했다. 샌안토니오의 2대2, 픽 앤드 롤 공격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어설픈 위치 선정과 소극적인 압박으로 상대 가드들에게 수도 없이 빈 공간을 열어줬다. 샌안토니오는 퍼킨스가 막는 공격수를 스크리너로 세워 상대 약점을 집중 공략했다.

오클라호마씨티가 2연패를 당한 결정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퍼킨스는 공수에서 모두 부진했다. 2경기동안 평균 4.0점, 3.5리바운드 야투성공률 22.2%에 그쳤다.

TNT 해설위원인 스티브 커는 퍼킨스의 수비를 크게 비판했다. 공동 해설위원이자 현역 시절 '트래쉬 토커(trash talker)'로 유명했던 레지 밀러도 거들었다.

비교적 냉정하고 정확한 지적이었다는 평가. 하지만 TNT 리포터 크레이그 세이거에 따르면 퍼킨스는 3차전을 앞두고 2차전 녹화 테이프를 보는 자리에서 불쾌함을 숨기지 못했다.

그래서 퍼킨스는 작전타임을 활용해 밀러와 커 해설위원에게 일종의 화풀이를 했다. 작전타임 이전에 두차례 좋은 수비로 팀에 공헌했으니 그 장면을 놓고 이번에는 칭찬을 해보라는 이야기다. 물론 애교는 전혀 섞이지 않았다.

두 해설위원은 처음에는 퍼킨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그동안 비판을 많이 한 중계진에 화가 난 것 같다며 당황했다. 퍼킨스는 경기 도중 여러차례 중계진을 째려봤다.

오클라호마씨티로서는 방송 해설위원들에게 떡이라도 돌리고 싶은 마음 아닐까. 퍼킨스는 3차전에서 23분을 뛰며 4점(야투 2/4)) 8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제 몫을 했다. 팀은 102-82로 크게 이겨 2패 뒤 첫승을 올렸다.

퍼킨스의 집중력은 3일 개최된 4차전에서 물이 올랐다. 1쿼터에만 9점을 올리는 등 32분동안 15점(야투 7/9) 9리바운드를 기록해 109-103 팀 승리에 기여했다. 1,2차전에서 비판받아 마땅했던 내외곽 수비가 크게 개선됐음은 물론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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