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에 힘쓰자
인성교육에 힘쓰자
  • 소인섭기자
  • 승인 2012.05.30 1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중학교 2학년 A양은 바이올린을 하면서부터 세상이 달라졌다. 수업시간에 말썽을 일삼고 세상 고민과 불만을 혼자만 가진 듯 반항적이었던 A양은 강사의 칭찬 속에 연습에 몰두해 오케스트라 단원이 됐고, 지금은 수업태도까지 확 달라졌다.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무서워 북한군이 내려오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과거 ‘보충역 때문’이란 말에 빗댄 것이지만 이번에는 섬뜩한 희화다. 학교폭력과 그것의 저연령화라는 사회적 관심사를 우스꽝스럽지만 극명하게 표현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사회를 닮아가는 학교폭력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월 학교폭력대책을 발표하면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성함양과 교육 불균형 해소를 위해 예술교육 활성화 방안도 그런 연유에서 나왔다.

중학교 때부터 따돌림을 받아 남과 어울리지 못하던 B(고교생)군도 교내 오케스트라 색소폰을 담당한 뒤 자신감을 얻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까지 생각했던 같은 학교 C군 역시 적극적인 연주활동을 하면서부터 학업 성취감이 커졌다.

고교 3년 장학생으로 들어왔던 D군은 어려운 가정사정으로 방황을 하던 중 관현악단에 입단 했다. 수 개월 방황한 끝에 2학기부터 변화가 일어났다. 심리적 안정과 긍정적 마인드를 되찾아 자신감을 회복했다. 성적이 많이 오른 것은 당연한 일.

초등학교 5학년인 F양은 가족에 비교되면서 스트레스가 많았으나 초·중·고교생이 함께 꾸린 전통음악연주단에서 활동하며 음악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자신감을 얻었다.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정서불안 증세가 심했던 G(중학교 1학년)군도 첼로를 연주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평균 성적도 30점 올랐다.

스포츠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교과부는 체육시수를 어떻게 해서라고 늘리라고 주문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하다며 도교육청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규교사만 가능한 수업을 다른 과목교사라도 투입해 아침 0교시와 점심시간에 하라는 교과부의 주문은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청은 수업 전·후나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틈새신체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학교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고 스포츠 강사를 확대하는 방법으로 바른 인성을 갖추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예·체능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집중이수제와 같은 국영수 중심의 교과과정 편성으로 어려움이 크다. 주당 4시간으로 돼 있던 음악·미술·체육·도덕과목을 한 학년에 몰아서 지도하도록 하고 있다. 적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해야 하지만 억지로 시간만 채우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체육과목만큼은 전학년을 통해 고루 편성하도록 했다.

신선순 서남대 교수는 “특히 스포츠는 분노조절에 효과적이다”면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학교폭력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미국은 학교 운동장과 체육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방법으로 부안여고가 동아리 중심으로 축제를 열고 있고 군산푸른솔초는 스포츠클럽에 진력하고 있다. 구이중과 정읍중·고창여중·호남고·정주고·강호항공고 등의 오케스트라 활동도 효과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