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서 무형유산의 대향연
한옥마을서 무형유산의 대향연
  • 송민애기자
  • 승인 2012.05.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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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문화의 보물이자 자산인 무형문화유산의 진가를 만날 수 있는 2012 아태무형문화유산축제가 6월 1일부터 3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다.

인류문화의 보물이자 자산인 무형문화유산의 진가를 만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펼쳐지는 ‘2012 아시아태평양무형문화유산축제’가 그것. 전주시가 주최하고 (재)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축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형문화의 우수성을 공유하고 무형문화 유산 중심지이자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삶, 놀이’를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민들이 각 지역의 삶의 토대 안에서 축적해온 삶의 도구, 이야기, 문화를 풀어낸다. 이를 위해 전시, 공연, 부대행사 등 5개 섹션 20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마련했다.

특히 올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양질의 무형문화유산을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이다. 수많은 프로그램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볼거리는 13개국 250여 점의 문화유산이 한 자리에 모이는 ‘무형유산초청전’. 중국, 캄보디아, 인도 등을 비롯해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스리랑카 등 다양한 나라의 삶과 놀이문화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7명의 장인들이 조선시대 규방을 재현한 ‘여인 살림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국의 전통적인 가구, 자수병풍, 은장도, 보석함 등에 담긴 장인의 남다른 예술혼과 전통의 깊은 멋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코스타리카의 유명 수공예품인 전통 소 수레 ‘carreta’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중미 특별초청 코스타리카 문화전’도 빼놓을 수 없다. ‘carreta’는 그 문양과 작업과정의 우수성으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이번 축제에서는 ‘carreta’를 만드는 장인이 직접 방문, 시연을 펼친다. 이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각국의 가옥, 부엌, 놀이문화 등을 소개하는 ‘생활문화사진전’과 시민참여공모로 꾸며지는 ‘대대로 가보전’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지닌 가치를 만나볼 수 있을 터다.

한옥마을 구석구석에 펼쳐진 전시를 한껏 감상했다면 이번에는 세계 각국의 공연문화를 만나보자. 올해 축제에서는 4개국 135명의 출연진이 민중적 삶의 구구절절한 내용이 담긴 6편의 드라마를 펼친다.

인도의 2대 신화인 ‘마하바라타 라마야나’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구현한 역동적이고 화려한 드라마 ‘인도 차우 댄스’, 중국의 거장 장예모의 영화 ‘인생’에서 비극적 삶을 사는 주인공에게 생존이라는 희망의 끈으로 묘사됐던 ‘그림자극’, 캄보디아 역사 속에서 예술혼과 민중의 힘으로 전승돼 앙코르와트 왕국의 찬란함을 대변하고 있는 ‘크메르 스벡톰’, 고단한 우리네 삶에 꿈과 희망을 불어 넣어준 ‘남사당놀이’, 한옥 처마선의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담은 ‘택견’, 가정의 안녕과 풍요를 빌어주던 ‘북청사자놀음’ 등에 이르기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삶과 문화를 담은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된다.

또한, 이번 축제에서는 지역 20여개 단체들이 참여,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문화를 보여준다. 일본, 베트남, 태국 등 10여개 국가의 재래시장의 모습을 구현하는 ‘문화장터-시장에서 삶을 구하다’,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문화퍼레이드 ‘명랑한 삶, 명랑한 놀이, 차차차붐붐붐’, 유럽식 거리공연 ‘로컬페스타-거리의 악사’, 전주문화의집협회 참여로 만들어지는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나도 문화재’, 아시아태평양 문화를 첨단 동작인식으로 체험하는 ‘손짓, 몸짓으로 즐기는 가상현실 체험전’, 미래 무형유산을 위한 제도와 가치 그리고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학술세미나 ‘무형유산의 보존과 활용 방안’ 등 풍성한 부대행사가 준비된다.

이밖에도 올해에는 전주에서 살아가는 무형문화재들의 예술혼을 만나는 ‘전통의 맥 큰잔치-전주 살다’와 넘치는 예술혼과 지역애로 빛을 더하는 공예작가 4인의 ‘전주출향작가 초대전-다시 쓰는 전통’도 축제기간에 함께 열린다.

송민애기자 say238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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