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외국어학교의 '엄마선생님' 백옥이씨
난징외국어학교의 '엄마선생님' 백옥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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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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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옥이 선생님은 난징외국어학교 셴린(仙林)분교 한국부 부장이다. 그녀는 다른 선생님 두 분과 함께 13명의 한국 학생을 관리하고 있다. 그녀는 이번에 두 번째로 난징에 와서 "엄마선생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백선생님은 회사의 파견을 받고 2005년에 처음으로 난징에 왔다. 당시 그녀를 따라 온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난징의 한 외국어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학생들의 공부뿐만 아니라 생활도 지도하게 되어 그야말로 선생님과 엄마의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되었다.

2008년 그녀는 다시 난징에 오게 되었다. 업무도 과거와 비슷하지만 다르다면 이번에는 회사의 파견이 아니라 학부모의 초청을 받아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의 한국 학생들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어떤 학생들은 부모를 따라 난징에 왔는데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장기적으로 학교에 남아있는 학생은 중학교 2학년을 다니는 학생 1명뿐이라고 한다. 이 학생의 아버지는 한국의 어떤 회사에 근무하는데 난징에는 해마다 두 세 번 오며 평소에는 학생 혼자 난징에서 지낸다고 한다. 그래도 이 학생은 너무 착하며 예전에 외국에서 혼자 유학생활을 하다가 작년에 난징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주말에는 그 아이를 데리고 예배하러 가기도 하고 책이나 옷 사러 가기도 합니다." 라고 그녀는 말하였다. 주말은 정해놓고 예배하러 가지만 더욱 많은 시간은 학교의 기숙사에서 독서를 하면서 보낸다고 한다. "주중에는 힘들어요. 가끔 학생들의 야간자율학습은 12시가 지나서야 끝나지요." 같은 기숙사를 쓰고 있는 다른 선생님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관리해서 매우 바쁘기 때문에 최대한 그 분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이번에 온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들과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한 적이 있고 중국어 실력이 낮아 난징외국어학교에 편입해서 공부할 당시 매우 힘들어 했다. 그래서 그녀는 학생들에게 중국어 과외선생님을 구해 주었다. 그 중 어떤 학생들은 반 년 동안 중국어를 배운 후에야 다른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난징외국어학교는 한국부 사무실 외에도 그들에게 활동실을 마련해 주었다. 실내에는 한국어 도서가 비치되어 있고 큰 책상과 의자 6개도 있는데 학생들은 평소 여기에서 보충수업을 받는다. 보충 과목으로는 한국어 외에도 화학, 수학 등이 있다. 활동실에는 기타와 피아노도 있는데 원하면 배울 수도 있다고 한다.

2008년 난징에 올 때 데리고 온 학생 8명은 이미 졸업을 하였다. 어떤 학생은 난징대학교, 난징항공항천대학(南京航空航天大學)을 다니고 있고 어떤 학생은 귀국하여 군대를 갔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연락이 있어 자주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그 원인을 묻자 엄마처럼 그들을 돌봐주었기 때문에 아직도 연락을 해온다고 그녀의 친구가 옆에서 말해 주었다.

학부모들은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하여 김치나 막걸리를 만들어서 보내온다고 한다. 그녀는 난징에 얼마 동안 머무를 지는 모르지만 결코 짧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엄마선생님" 직업에 매우 만족한다고 하였다. "올해 여름, 다섯 명의 학생이 또 난징외국어학교에서 공부하게 될 거에요." 이런 말을 하는 백선생님의 표정은 매우 즐거워 보였다. 이곳을 찾는 학생들이 많을수록 학부모들이 그녀에 대한 믿음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장훼이칭·張會淸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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