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는 하루빨리 노인복지모델 제시해야
전라북도는 하루빨리 노인복지모델 제시해야
  • 이상덕
  • 승인 2012.05.24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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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의 잠언집에는 ‘인생은 짧지만 지식은 길다.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는데, 경험은 믿을 수 없고 판단은 어렵기만 하다.’(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글 중에서)라는 글이 있다. 인생은 짧다. 우리 삶에서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므로 그것을 경험적으로 알아차리고 움켜쥐기란 너무 어렵다. 그래서 기회를 잡는 것은 때때로 우연이나 행운 같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13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1년 세계보건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출생아를 기준으로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0세로 영국, 독일, 핀란드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 193개 회원국 가운데 공동 20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1.2%대이지만 전라북도 노인인구수는 15.6%로 전라북도는 이미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55,789명이며 이 가운데 독거노인이 5만9,459명에 달하고 있다. 거의 4.3중 1명이 홀로 사는 독거노인이다. 문제는 이러한 노인들에 대한 가족이나 사회적 대책이 너무나 취약하다는 점이다. 도내 노인보호 전문기관에 따르면 학대받는 노인수가 지속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3년간 통계를 보면 노인 학대 상담 수가 260건 이상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이러한 학대받는 노인의 80%가 친아들이나 딸 그리고 며느리 등 가족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도와 시군단체장은 현 전북도민과 미래의 전북을 위해서 ‘노인복지’에 적극 관심을 가지고 계획 실천해야 할 것이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고령인구에 대한 대책과 복지향상을 위한 의식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제도와 방법, 도의 특성에 맞는 모델을 만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재정자립도와 전문 인력 등 지방자치단체에는 복지 인프라 구축에 한계가 있다. 노인 복지를 위한 전문 인력과 이를 보조하거나 대신 할 수 있는 자원봉사들도 대량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 복지 서비스 제공 시설의 신설과 확충을 위한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사 전달체계가 개발, 개선되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사회복지 서비스 공급의 다원화가 필요하다.

가까운 일본의 예를 들어보자. 잉여 학교 교실을 이용하여 사회복지서비스와 관련된 보건, 의료, 교육, 오락 등의 다양한 서비스와 학생들의 인성교육 차원에서 예절교육을 하고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며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말벗이 되어주는 교육프로그램과 이용자로 하여금 선택할 수 있게 다양한 인프라구축과 수요자중심의 복지 서비스를 제고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선 전라북도의 21세기 복지는 선진복지 국가들의 20세기형 사회복지를 답습하지 말고 우리 전북 고유의 독특한 사회 복지 모델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선진국의 다양한 노인복지 성공, 실패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의 문화, 정서, 수준에 맞는 전북형 노인 복지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사회복지시설의 지원 선정에서 효과성, 효율성, 적절성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다. 그러나 필자가 지난해 아이들과 시설을 방문하여 본 현장은 아쉬움이 많았다. 실사과정에서 좀 더 실현 가능한 ‘무엇을 하겠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중요하다. 무엇을 어떻게 추진했는지 하나하나 점검하여 우선순위를 정해 자기 소신껏 추진했을 때 전북의 사회복지는 결코 메마르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다. 노인이 가족, 지역사회, 국가와 더불어 건강하고 즐거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한비야 글에서 ‘무엇보다도 인생이 괴롭다고 몸부림치며 살기보다 재미있다고 호들갑 떨며 살기로 선택한 내가 마음에 든다.’라는 글과, 세계적인 부자 빌 게이츠 하루의 시작은 “왠지 오늘은 나에게 큰 행운이 생길 것 같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의 말처럼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데 앞당겨 이룩되리라 확신한다.

이상덕<전주교육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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