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재롱에 어른들 함박꽃 피었네
어린이들 재롱에 어른들 함박꽃 피었네
  • 소인섭기자
  • 승인 2012.05.22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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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얼굴에 모처럼 함박꽃이 피었다. 아이들 때문이다.

완주 상관초등학교 어린이들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 내 할머니·할아버지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재롱잔치를 열어 기쁨을 안겼다.

22일 어린이들은 학년별로 학교주변의 상관면 신리지역 5곳의 경로당과 예은노인요양원을 찾았다.

오후 1시, 경로당에 머물면서 장기와 바둑에서 재미를 찾던 할아버지·할머니들은 갑자기 방문한 1·2학년 어린이 106명을 보고 놀랐다.

재롱잔치는 귀엽고 발랄함을 한껏 뽐내는 현대무용과 작은 고사리 손으로 심오함을 발산하려는 바이올린 연주, 알 수 없는 중국어로 신나는 율동과 함께하는 노래로 이어졌다. 어르신들은 잠시나마 생기있고 귀여운 모습에 한껏 박수갈채를 보내줬다.

같은 시간 예은노인요양원에서는 5·6학년인 103명의 어린이가 몸이 불편한 채로 생활하고 있는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는 봉사활동이 이뤄졌다. 맑고 해맑은 아이들은 어르신들과 마음을 나누는 재롱잔치로 기쁨을 안겼다. 3·4학년 25명도 함께했다.

재롱잔치에 어르신들은 춤을 추는 등 어린이들과 같이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길수(70·상관면 신리) 할머니는 “친손자같은 녀석들과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면서 “욕심이 아닐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롱잔치를 자주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박진희 지도교사는 “고사리 손으로 어깨를 주무르면 체온을 통해 공경과 사랑의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면서 “같이 풀을 뽑고 책도 읽어 주는 등 다양한 나눔을 통해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는 동인을 얻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또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는 것을 교사들도 모두 지켜봤다”면서 “올 하반기 예능발표회가 끝나고 한 차례 더 가질지를 여론수렴중이다”고 말했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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