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정기 건강검진
66. 정기 건강검진
  • 박진원기자
  • 승인 2012.05.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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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를 찾은 건강검진자를 대상으로 MRI를 촬영하고 있다.-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제공

김모(67·전주시 송천동) 할머니는 평소 밭일로 다져진 체력에 건강만큼은 자신 있었다. 그러나 김씨는 몸이 피곤하고 의욕이 없는 등 평소와는 다른 느낌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자궁암 의심판정을 받고 대학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자궁암 초기로 나타났다. 김 할머니는 간단한 수술을 거친 뒤 일주일 만에 퇴원해 건강한 삶을 되찾았다.

김 할머니는 그때서야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알고 주위 사람을 만날 때마다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처럼 건강검진이 중요한 점을 알면서도 김 할머니처럼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일반건강검진 대상자 10명 중 3명이 미수검자다. 또한 암검진 대상자 2명 중 1명이 미수검자로 아직도 건강검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강선규 본부장을 통해 건강검진의 중요성과 필수 건강검진 사항에 대해 들어본다.

▲건강검진 수검 현황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에 따르면 2010년 건강검진별 수검률은 일반건강검진 대상자 1천591만명 중 1천85만명이 건강검진을 받아 수검률이 68.17%에 그쳤다. 암검진 대상자 1천294만명 중 618만명(47.7%)이 수검에 참여했다.

생애전환건강진단은 1차 65.2%, 2차 34.9%로 저조했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50.1%, 구강검진은 24.9%에 그쳤다.

전북도는 71.5%로 전년대비 3.8%가 상승했지만 10명 중 3명은 검진에 응하지 않았다.

▲청소년기는 기본검사에 충실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 볼 수 있듯 키와 몸무게, 비만도, 시력과 청력, 혈압과 흉부X선, 심전도, 간 기능과 혈당 콜레스테롤, 빈혈 측정을 포함한 혈액 검사 등을 실시한다.

모든 연령대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들 검사로는 기본적인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10~20대면 대부분 기본검사만으로도 충분하다. 단 10대는 기본적인 예방접종을 제대로 다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B형 간염 예방 접종도 그 한 예다.

20대부터는 해마다 1번씩 기본검사 받기를 권한다. 여성이라면 기본검사에 추가로 산부인과 검진을 시작하는 게 좋다.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유방암 고위험 군에 속하기 때문에 25세부터는 유방초음파를 받아야 한다.

▲30대 위와 갑상선, 40대 대장 검사

20대가 지나면 기본검사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30대부터는 신체 전반적으로 노화가 진행되고 사회생활 때문에 다양한 질병의 위험요소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 추가검사가 필요하다. 30대 남성은 상복부초음파와 위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받도록 한다. 위궤양이나 식도염이 생기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35세 이상은 간 기능 검사와 간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볼 필요가 있다.

40대로 넘어가면 건강검진 간격을 6개월~1년으로 해야 한다. 40대부터 시작해야 할 검사는 대장내시경이다. 3~5년 간격으로 받아야 한다.

대장 용종(덩어리 모양으로 돌출된 조직)이 있거나 대장암에 걸린 가족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해 검사 간격과 시기를 앞당기는 게 좋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와 위내시경, 위 투시(위장조영)검사도 마찬가지다. 고혈압 같은 혈관질환이나 위암, 위염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이들 검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피검사 결과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고 나오면 6개월~1년에 한 번씩 간 초음파 검사를 받는다. 혈당 검사를 추가하면 당뇨병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50대 전립선과 골밀도, 60대 치매 등 퇴행성질환

50대 이상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아픈 곳이 늘어난다. 그러다 보니 조금 아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치는 사람이 많다. 조금이라도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검사를 받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으면 적어도 50대부터는 심장초음파와 심장 운동 부하검사, 뇌 혈류 검사를 받아야 한다. 평소 자주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다면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도 받는 게 좋다.

50대 남성은 대장암이나 직장암 발생도 많아지기 때문에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수다. 의사가 환자의 직장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의 상태를 진단하는 직장 수지 검사나 전립선 초음파도 고려해야 할 시기다.

50세 전후로 폐경기를 맞는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므로 골밀도 검사를 반드시 받도록 한다.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생길 수 있는 우울증이나 안면홍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의사와 상담해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게 좋다.

1년에 한 번하는 자궁암과 유방암검사는 폐경 후에도 계속해야 한다.

60대가 되면 조기진단을 놓칠 경우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이 더욱 중요하다. 50대 때 검진 항목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중증질환에 대한 검사를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노인성 난청이나 백내장 조기발견을 위해 시력과 청력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치매 선별 검사와 우울증, 골밀도, 빈혈 검사도 필요하다. 여성은 유방X선 검사를 최소 80세까지 1~2년마다 실시하고, 자궁경부암 검사를 70세까지 1~3년마다 받는 게 좋다.

노년이 시작되는 60세 전후로는 생활습관을 고쳐도 이미 진행 중인 각종 퇴화 현상으로 병을 원칙적으로 막기가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1년에 한 번씩은 의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건강검진을 챙겨 받아야 한다.

▲사망원인 1위 암 검진

무료검진으로 여성은 만 30세 이상이면 2년마다 자궁경부세포 검사, 만 40세 이상이면 유방 촬영 검사가 가능하다. 만 40세 이상 남녀 중 만성 간질환이나 간경변을 앓고 있거나 간염 바이러스 양성인 사람은 간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받을 수 있다. 위암 검사는 만 40세 이상, 대장암 검사는 만 50세 이상이면 대상자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반드시 실시한다.

▲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강선규 본부장
<건강은 건강할 때 챙기는 것이 중요>

요즘은 건강이 대세다. 건강을 놓치면 삶이 사라진다. 존재했을 때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의욕 넘치는 삶도 건강이 지탱해주어야 가능하다.

건강검진의 계절을 맞이해 많은 분들이 검진에 임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한두 해가 순식간에 지나가고 결국엔 치명적인 질환으로 판명되어 이젠 늦었다 하는 일부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때론 유명인사가 갑자기 암으로 사망했다든가 아니면 암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도 프로야구사에 꼭 기억해야 할 유명스타가 대장암으로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것을 보면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뼈저리게 느낀다. 건강에 있어 자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사람은 신체기능은 퇴화할 수 밖에 없고 운동은 이를 늦추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지만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질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시술로 완치가 가능하고 비용 또한 저렴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비용뿐만 아니라 환자도 큰 고통에 시달린다. 건강검진은 자신만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지킴으로서 우리 가족도 지킨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가족 중 누군가 아프면 가정이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검진 미수검자가 많다. 자신에게 닥쳐올 불행을 막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건강검진은 필수라는 생각을 갖고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한다.

박진원기자 savit57@

〔표〕화상방--제목 연령대별 검진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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