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에닝요-박주영을 어찌하나
최강희, 에닝요-박주영을 어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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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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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7·아스널)의 월드컵 최종예선 출전 여부는 결국 선수 본인의 선택으로 최종 결정이 나게 됐다.

최근 에닝요(전북)의 귀화 논란과 함께 박주영의 병역문제 편법 해결은 그야말로 한국 축구의 '뜨거운 감자'다. 에닝요와 박주영 모두 국적이 문제다. 전자는 한국 국적을 얻기 위해, 후자는 사실상 타국 국적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국가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에닝요는 K리그에서 보여준 뛰어난 기량을 바탕으로 특수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으려고 한다. 브라질 출신이지만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해준 한국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 국적을 얻어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돕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박주영의 경우는 반대다. '국외이주사유 국외여행기간 연장원'을 제출해 사실상 10년간의 병역 연기 혜택을 받았다. 사실상의 이민과 같은 개념으로 평소 군 문제로 고민하던 박주영이 결국 최후의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 더욱이 17일이면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평가전은 물론,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카타르와 레바논을 차례로 상대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욱 골치가 아프다.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최강희 감독은 "지난 13일에 프리미어리그가 끝났고, 곧 (한국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술위원장이 계속 (박주영에게) 연락을 하고 있는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미 공개적으로 박주영의 병역기피 논란에 대해 선수 본인이 직접 해명할 것을 촉구했던 최강희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남겨 놓는다는 입장이다. 박주영의 태도에 따라 대표팀 승선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것.

"마지막 결정은 혼자 해야 하지만 여러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내일 아침에 마지막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힌 최강희 감독은 "현재로서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공개했다.

현재로서는 에닝요와 라돈치치(수원)의 귀화는 빠른 시일 안에 긍정적인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박주영의 대표팀 승선 역시 불발에 그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여전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최강희 감독은 마지막까지 박주영을 위해 대표팀의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는 자신의 속내를 다시 한 번 공개했다. 사실상 대표팀 승선의 선택권을 박주영에게 준 셈이다. 태극마크를 원한다면 더 이상 숨지 말고 당당하게 공개석상에 나서라는 무언의 압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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