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음식,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으로 전북음식 미래산업 전환
전주 음식, 유네스코 창의도시 가입으로 전북음식 미래산업 전환
  • 윤형섭
  • 승인 2012.05.15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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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고장’ 전주시가 유네스코의 음식 창의도시(UNESCO City of Gastronomy)에 최종 확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유네스코는 문학, 영화, 음악, 디자인, 공예 및 민속예술, 음식 등 7개 분야에서 창의 도시를 선정하고 있다. 전주시의 음식을 포함한 전통문화와 한식 전문가 육성, 가정음식, 푸드스타일리스트 양성까지 한식을 세계화하는 창의적인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제 전주시는 세계적인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로 명명된다. 디자인 분야의 서울시, 민속공예 부문의 이천시에 이어 전주시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창의도시가 되는 것이다.

우리 전북은 ‘맛과 멋의 고장’이다. 지리적으로 보면 우리 전라북도는 동쪽의 노령산맥을 안은 산악지역과 서해안의 광활한 너른 들, 어족자원이 풍부한 바다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갖가지 식재료와 수천 년 동안 이어 전승된 조리법을 토대로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막걸리, 한 상 가득한 한정식 등의 음식에다 후한 인심까지 더하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맛’ 하면 전주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전주 대표음식 비빔밥의 등급제

그러나 유네스코의 음식 창의도시 확정을 계기로 한식을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는데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전주를 대표하는 비빔밥 이야기다. 과거 전주하면 비빔밥이었지만, 비빔밥이 가격대에 비해 맛과 질은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다. 물론 아직도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훌륭한 음식 전문점들이 많지만 말이다.

시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비빔밥의 등급제를 추진한다고 한다. ▲맛의 정도 ▲가격의 적정성 ▲고급화 ▲식 재료의 질 ▲친절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등급제를 실시한다는 이야기다. 늦었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여기에 전주의 8미를 접목시켜 먹는 사람의 취향에 맞게 먹을 수 있도록 코스요리 개발이 필요하다.

전북을 대표하는 음식 문화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상품개발과 시장개척에 나서야 한다. 정부에서는 2017년의 국내 식품 시장의 규모가 245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전북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식품 수도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식품산업 집적화와 식품전문산업단지 조성 및 관리, 관련기업과 기관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전북을 대표할 만한 식품으로는 순창의 고추장을 비롯한 발효산업과 한국치즈의 원조 임실 치즈가 있다. 시사주간지인 타임이 세계장수마을로 선정한바 있는 순창은 국내 최초로 건강장수과학특구로 지정받는 등 국내 제일의 장수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건강장수산업을 선점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장류라는 독특한 테마로 장류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순창 장류산업을 향후 음식 문화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

치즈테마파크, 치즈 마을, 임실치즈 과학연구소, 목장형 유가공공장 등 임실은 한국치즈의 원조의 면면을 갖추고 있다. 최근 유럽 및 미국과 FTA로 외국의 치즈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지만 우리 국민의 입맛에 맞는 차별화 된 치즈를 개발하고 연구 발전시켜 나가 한국 치즈발전에 앞장서야 할 때이다.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로 육성해야

도 차원에서도 R&D와 생산단지 조성을 통해 식품 기업을 유치하는 등 전북 음식 문화가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갖추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그러기에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업은 2015년까지 식품연구 및 개발, 가공, 수출 등 국가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자 익산시 왕궁면에 237만6천여㎡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150여 개의 식품기업과 연구소 등이 입주할 계획이 있다.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국가들의 관심 또한 높다. 시설투자를 주요 골자로 기술 제휴 및 협력을 통한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하는 등 투자 유치 기대에 밝은 전망이다. 지적공사는 올해 하반기에 있을 지적확정측량 업무에 최선을 다해 산업단지 조성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전북을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로 육성하고 향후 100년의 음식 산업의 미래를 준비해서 전북 음식 문화가 한류나 K팝처럼 세계인의 많은 사람이 환호하게 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이제 유네스코 창의 도시 지정을 계기로 전주 한옥마을과 연계된 전북 음식 문화가 다양한 분야로 발전해서 음식 문화의 본고장으로서 자랑스럽고 부가가치 높은 소득을 가져오길 기대한다.

윤형섭<대한지적공사 전라북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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