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이가 만들어내는 기적
작은 차이가 만들어내는 기적
  • 이보원기자
  • 승인 2012.05.14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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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이 멸종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한다. 북극곰 생존의 터전인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빙하는 북극곰이 사냥하고 사랑하고 집짓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플랑크톤과 미생물이 풍부한 생태계의 보고다.

빙하의 감소로 북극곰이 터전을 잃어가며 멸종위기로 치닫자 국제자연보호연맹은 지난 2006년 멸종위기 동물 북극곰의 상태를 약간의 ‘관심요망’에서 ‘위험단계’로 한 단계 격상했다.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북극곰만이 아니다.

남극의 황제인 펭귄도 북극곰의 운명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조류 인플루엔자로 펭귄이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북극곰과 펭귄의 개체수 감소와 떼죽음은 지구 환경을 파괴해온 인간에 대한 자연의 분노와 경고 메시지가 아닐까.

지구 온난화는 동물들의 생존만 위협하는 게 아니다.

평균 해발고도가 1.5m인 몰리브는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수몰위기에 처했다. 칭기즈칸 시대에 전세계를 호령했던 몽골은 최근 전 국토의 97%가 사막화되면서 유목민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길 처지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가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대재앙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가 과연 얼마나 심각하길래 이 지경이 됐을까.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연평균 기온은 불과 0.74도 상승에 불과했다.

미세한 차이가 지구촌 대재앙을 촉발하는 뇌관이 된 셈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세한 차이가 대재앙만을 가져올까.

1962년 4월12일 인류 최초의 우주인이 구 소련에서 탄생한다.

구 소련이 세계최초로 유인 우주선 보스토크 1호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89분 동안 지구를 한바퀴 돌고 무사 귀환한 최초의 우주비행사, 바로 유리 가가린이다. 그는 어떻게 최초의 우주인이 되었을까.

우주선에 탑승할 우주인을 공모한 결과 20명의 지원자가 나섰다.

최종 우주인을 결정하기 1주일, 보스토크 1호에 직접 타볼 기회가 주어진다. 도전자들은 하나 둘 차례로 우주선에 오른다. 하지만 27세의 청년 가가린은 달랐다. 조용히 신발을 벗고 조심조심 우주선에 오른 것이다.

“양말을 신은 가가린의 모습에서 신뢰감이 느껴졌다. 그가 우주선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우주선을 개발한 세르게이 코롤료프의 가가린에 대한 평가다.

날씨가 잔뜩 찌푸린 어느 늦은 오후, 갑자기 소나기를 만난 노부인이 비를 피하기 위해 백화점에 들어선다. 비에 흠씬 젖은 추레한 노부인을 아무도

보살피지 않았다. 오히려 따가운 눈총만 보냈다. 직원들의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못하는 못하는 노부인에게 말단직원 페리가 다가가 묻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불편해 하지 마세요. 의자에 앉아서 편안히 비가 그치길 기다리세요.”

소나기가 그친 뒤 백화점을 나서는 노부인의 손에는 명함 한 장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몇 달 후 백화점 사장에게 도착한 한 통의 편지.

“귀하의 백화점과 계약을 체결하고 싶습니다. 단 페리가 모든 계약을 담당해야 합니다.”

백화점 2년치 매출에 해당하는 거액의 주문, 특별한 조건을 내건 행운의 편지 누가 보냈을까. 바로 백화점에서 비를 피했던 노부인 마가렛 모리슨 카네기, 억만장자인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어머니였다.

때로는 뜻밖의 불행을 안겨주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행운을 선사하는 사소한 차이와 작은 변화의 사례들이 아닐 수 없다.

스콧 애덤스는 “하찮은 친절이란 없음을 기억하라. 모든 행동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의 숙원인 전주완주통합이 신호탄을 쏘아올렸다.하지만 넘어야할 산이 많다. 미래가 불안한 완주군민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 거창한 구호나 사업추진 뿐일까. 완주군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배려가 아닐까싶다. 작은 배려가 전주완주통합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 100+1은 단순히 1이 더해지는 작은 차이지만 그 결과는101이 아니라 1000 이 될 수도 있는 놀라운 기적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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