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떠나는 특별한 소리여행
함께 떠나는 특별한 소리여행
  • 송민애기자
  • 승인 2012.05.09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한해 전북도에는 흥겨운 가락과 신명의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질 전망이다. 전라북도가 ‘2012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전주 한옥마을, 익산 이병기 생가, 임실 필봉 문화촌, 고창 읍성 등 4개 지역에서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을 선보이는 것. 지역 내 소재한 한옥자원을 활용해 한옥과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개발, 관광객들에게 야간 볼거리를 제공하고 체류형 문화관광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기획됐다. 따라서 올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에는 지역 곳곳에서 다채로운 소리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더불어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고 하니, 전북도와 함께 흥겨운 소리여행을 떠나며 특별한 추억을 쌓아봄은 어떨까.(편집자 주)

▲ 전주문화재단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메고’

전주문화재단은 9일 제작발표회를 갖고 마당창극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메고(이하 해마달)’에 대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날 발표회에는 공연 출연배우인 안숙선, 김영자, 조영자, 왕기석, 이난초 등의 명창을 비롯해 송하진 전주시장, 김신 전주시 문화경제국장, 유광찬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공연에 대한 각오와 계획을 밝혔다. 먼저, 마당창극 ‘해마달’의 총감독을 맡은 곽병창 교수는 “전주한옥마을에서 모처럼 마당창극을 선보이게 돼 무척이나 기쁘다. 마당창극을 기획하게 된 것은 온전히 장소 자체가 주는 영감 때문으로, 출연자와 관객이 교감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춘향가’ 중에서 장모 상봉 장면에서부터 암행어사 출도 장면까지를 보여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시대 최고의 판소리 명창들이 각각 월매, 춘향, 이도령 등으로 순환 출연하기 때문에 아마도 각 유파별 장기와 기량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당창극 ‘해마달’에서 춘향 역을 맡은 안숙선 명창은 “이렇게 나이가 들어 춘향 역을 맡는다는게 쑥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욕심이 생긴다. 외국의 경우 나이 든 배우를 선호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더욱 깊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 역시도 보다 깊이 있고 폭 넓은 소리와 연기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마당창극 ‘해마달’은 5월 26일부터 10월 27일까지 오후 8시 전주소리문화관 놀이마당에서 열린다.

▲ 호남좌도임실필봉농악보존회 ‘웰컴 투 중벵이골’

전주문화재단이 전국의 내로라하는 명창들과 함께 화려한 소리 한상을 펼친다면, 호남좌도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소박하지만 정겨운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진성 임실필봉농악보존회장은 “창작음악극 ‘웰컴 투 중벵이골’은 무형문화재 임실필봉농악의 발생지인 중벵이골(필봉마을의 옛이름) 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우리 전통문화와 마을공동체의 가치를 보존하고 확산하고자 마련된 공연”이라며 “뿐만 아니라 전통예술공연과 함께 전통문화체험을 진행, 임실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은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코자 한다”고 밝혔다.

창작음악극 ‘웰컴 투 중벵이골’은 필봉굿의 보유자였던 고(故) 양순용 선생의 삶을 모티브로 한 공연. 대본을 집필한 최기우 극작가는 “이번 공연은 양순용 선생의 삶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한 개인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상쇠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폭넓게 다뤘다고 할 수 있다. 무대 위 화려한 모습 만이 아닌 무대 밖에서 겪는 설움과 그럼에도 무대에 오를 수 밖에 없는 운명 등을 판굿 속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공연에는 전문 배우가 아닌 마을 주민들이 직접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양진성 회장은 “전문 배우 대신 마을 사람들들이 직접 출연하기 때문에 필봉 만의 독특한 정서와 정체성을 보다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이라며 “물론, 전문 연기자가 아니기에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연이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공연은 5월 12일을 시작으로 9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필봉문화촌 한옥마당에서 펼쳐지며, 공연과 함께 임실 치즈&피자 만들기, 풍물과 난타 배우기, 천연염색 및 한지공예 체험, 섬진강 길 걷기 등의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송민애기자 say238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