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황사
64. 황사
  • 박진원기자
  • 승인 2012.05.0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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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만 되면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염, 천식 환자들이 고생을 했지만 지금은 황사가 더 걱정이다.

건강한 사람에 있어 황사는 빛을 가리고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단지 날씨가 흐르고 불편한 정도에 그치지만 폐질환, 천식, 비염, 아토피환자에 있어서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치명적 원인 인자다. 따라서 황사발생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 창문을 닫는 등의 안전조치가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명웅 원장으로부터 황사발생 시 주의 사항에 대해 들어본다.

▲황사란?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의 건조·황토지대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미세한 모래 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강하하는 현상 또는 강하하는 흙먼지를 말한다. 3∼5월에 자주 발생하며 때로는 상공의 강한 서풍을 타고 한국을 거쳐 일본 태평양 북아메리카까지 날아간다.

특히 공업화로 유해물질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중국을 거쳐 오면서 오염물질이 섞여 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황사는 건강상 피해뿐만 아니라 항공기, 자동차, 전자 장비 등 정밀기계에 장애를 일으키거나 햇빛을 차단, 농작물이나 활엽수가 숨 쉬는 기공을 막아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황사는 먼지가 낀 듯한 날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황사로 인해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원인인자로 작용한다는 데 있다.

▲호흡기 질환자의 대처법

황사 자체는 황토성분이기 때문에 성분상으로는 인체에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1∼10 마이크론의 미세한 크기 때문에 호흡기와 눈 등에 들어가 목이 따갑고 눈이 아픈 증상이 유발된다. 호흡기에서는 2 마이크론 이상인 크기의 가루성분은 점막에서 걸러지나 그 이하인 경우에는 직접 말단 기관지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황사가 오래 계속되면 호흡기질환자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 질환자의 경우 기침, 가래와 숨차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황사가 호흡기에 들어올 때 공기 중의 세균이 함께 묻어 들어올 수 있어 폐렴이나 기관지염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구강과 기관지가 건조해지면 기관지의 점액 섬모가 기능을 못해 이물질을 배출할 수 없게 되는데 이때 물을 많이 마시면 이런 기능에 도움이 된다.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

황사 먼지에는 아황산가스나 카드뮴, 납 성분 등이 섞여 있어 피부가 예민하거나 지나치게 황사바람에 많이 노출됐다면 이는 심각한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황사가 피부에 직접 닿으면 가장 흔하게는 가려움증이나 따가움, 발진, 발열 등이 생긴다. 황사 먼지가 피부에 남아있게 되면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피부 건조증, 건성 습진이 생길 수도 있으며 황사가 모공으로 침투해 피지선을 막게 되면 여드름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세안을 자주 하고 외출 전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크림 등으로 튼튼한 방어벽을 만들어 모공에 황사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과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

봄철 꽃가루와 황사는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눈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황사는 자극성 결막염과 각막염을 일으킨다. 황사에 섞인 구리,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대기중 오염 물질이 눈 속에 들어가면 눈이 따갑고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이때 눈을 손으로 비비면 각막에 상처가 생기고 세균에 감염돼 각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비비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증상이 심하면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황사 미세먼지 심장질환 환자에 ‘치명적’

최근 10년 동안 이뤄진 황사에 대한 연구 내용을 보면 대개 4-5월에 집중됐다. 황사 발생 시에 측정된 미세먼지 량이나 10㎛ 이하 입자의 미세먼지는 평상시보다 최소 2배에서 10배 이상이나 증가돼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 관측된 황사의 입자 크기는 대개 1-10㎛ 정도로 대개 2-3㎛ 크기의 입자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데 미세먼지의 입자가 작은 것일수록 인체로 침투가 잘 되어 염증 발생빈도나 세포 독성강도가 높아서 인체에 미치는 영양이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산화황 등 유해 화학물질 또한 많이 검출되는데 이는 황사가 중국 동북부 공업지대를 통과하면서 이 지역의 공업 지역에서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이 서해를 거치며 수분과 결합해 산성 물질로 변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황사의 미세먼지에는 인체의 호흡기에서 하기도 및 폐포까지 도달할 수 있는 1-10㎛ 이하의 미세먼지가 다량 포함돼 있다. 이는 호흡을 통해 침투해 세포에서 염증을 유발하고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과 같은 폐질환을 크게 악화시킨다.

또한 크기가 매우 작은 극 미세먼지는 전신혈액 순환내로 직접 들어 갈 수 있어 혈액응고작용을 일으키면서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심장박동의 변화를 일으켜 부정맥을 발생시킬 수 있어 심장질환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이다.

▲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강명원 원장
<기고 - 황사발생시 실외활동 자제해야>

황사 주의보 발령기준은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농도 40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될 때며, 황사 경보 발령은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다.

황사 예보 시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자제하고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은 실외 활동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천식환자, 노인, 영아, 호흡기질환자 등은 되도록 외출을 피한다. 부득이 외출할 일이 있으면 보호안경, 마스크, 긴소매 옷을 착용한다.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한다.

집에서는 채소나 과일은 더욱 깨끗이 씻고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 등을 점검토록 한다. 실내 공기정화기, 가습기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외출 후,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내고 물을 충분히 마셔서 눈물이 원활히 분비되도록 한다.

황사는 천식환자, 비염환자, 폐질환 환자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심지어 사망의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피할 수 없다면 야외활동간 음식을 준비했다면 가급적 야외에서 섭취하는 것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섭취하도록 한다. 실외에서 구입한 채소나 채취한 채소는 2분 이상 물에 담근 후 깨끗한 물로 여러 번 씻는다.

올해는 예년과 같이 황사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5월 한 달 동안 발생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급성 폐질환 환자들은 단 하루라도 무방비 상태에서 황사에 노출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일기예보를 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봄철 불청객 황사로 인해 피해가 없도록 각 가정에서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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