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아토피 어린이를 보며
5월 5일! 아토피 어린이를 보며
  • 장선일
  • 승인 2012.05.04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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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 알고 있듯이 5월 5일은 방정환 선생을 비롯한 일본 유학생들의 모임인 색동회가 주체가 되어 태동된 어린이를 위한 우리나라 공식 기념일이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5월 5일은 봄의 정점인 동시에 만물이 힘차게 성장하는 동력을 가진 시기이기도 하다. 즉, 생명체가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 기지개를 펴는 시기로 우리 어린이들이 곱고 올바르게 성장하여 나라의 큰 기둥이 되라는 뜻에서 어린이날로 제정된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어린이날이 일제의 가혹한 탄압으로 잠시 중단되었지만, 수많은 역사의 질곡 속에서도 지금까지 우리가 소중히 지켜온 덕분에 오늘날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의 건강은 어떠한가?

체격은 커졌지만, 체질은 약해졌다는 일반적인 견해가 있다. 그 중에서도 외부환경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여 과민반응으로 이어지는 알레르기성 체질을 가진 어린이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어린이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린이 알레르기성 체질 심리적 문제 심각

알레르기성 체질은 아토피 피부염, 천식, 비염 및 안구 결막염을 동반할 수 있으며, 산업화 이전의 어린이에게 2-3%에 불과하였으나, 산업화 이후 현대사회에서 어린이 인구의 약 20-27%에 달하고 있어 어린이 발달장애를 비롯한 심리적인 문제가 심각하여 삶의 질을 크게 훼손하는 증상이다. 특히 가려움증의 핵심인 아토피 피부염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산업화된 선진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1970년대에 비해 현재는 약 3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영·유아 및 어린이에게 아토피 피부질환이 발병되면, 천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30-40%에 이르고,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50%에 으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어린이 건강에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아토피의 발병원인에 대해서 명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유전적인 소인과 함께 환경적으로 과도한 영향을 받을 때 일어날 수 있으며, 유전적인 소인이 없을지라도 비 이상적인 식생활과 환경에 과도하게 노출되었을 경우에도 발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생활의 편리함 속에서 풍부한 영양을 공급받고 있고, 과거에 비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청결하고 위생적인데, 왜! 아토피 어린이가 폭발적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수없이 의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내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그동안 아토피 어린이의 유병률을 낮출 수 있는 해답을 찾기 위해서 수많은 고민과 함께 연구하면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하였지만, 아토피 질환은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고,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아토피의 발병원인은 다른 질병에 비해서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날 눈부신 생물의학의 발전에도 지금까지 만족할 만한 치료약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개인에 맞게 맞춤형으로 올바른 관리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토피 올바른 관리는 생활습관 면밀히 살펴야

이와 같이 아토피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 및 특성 그리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올바른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침서가 하루빨리 나와야 하겠다. 이를 위하여 국가와 지역은 알레르기성 질환과 관련된 의학, 생물학, 면역학, 식품학, 환경학 그리고 천연물학 분야의 전문가 풀을 구성하고, 이들이 체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재원 마련과 함께 사업을 수행할 사업단을 조직하여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 건강증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당장 알레르기성 지환에 심각하게 노출된 어린이 건강증진을 위해서 교육부를 중심으로 보건복지부, 환경부, 농림식품수산부 등 관계 기관은 자기부처 소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상대 부처에 떠넘기는 작태를 멈추고 부처별 협력체계를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아토피의 올바른 관리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가의 권고에 따라 개인의 식생활 및 주변 환경 등 생활 습관을 면밀히 살피고 교정해야하며, 올바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내년에는 한층 즐겁고 건강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아토피 없는 가정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자.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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