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하버드 학력논란 제작진 ‘고의’였나
‘짝’ 하버드 학력논란 제작진 ‘고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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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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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프로그램 ‘짝’의 여성 출연자가 학력 논란을 겪은 가운데, 제작진이 고의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아니냐는 비난이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25일 방송된 ‘짝’에서는 여자1호로 출연한 여성(30)이 “하버드대학교 경영학 석사 과정”이라는 자막으로 소개됐다. 방송 직후 이 출연자가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 과정이 아닌, 국내 대학의 ‘평생교육원’과 비슷한 ‘익스텐션 스쿨’에 다니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졌고 ‘짝’ 제작진은 2일 방송 전 보도자료를 통해 “원본을 공개할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이후 5월2일 방송에서는 이 출연자가 “정확히 말씀드린다. 저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아니고 하버드 익스텐션 스쿨”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방송됐다. 실제로는 녹화 당시 출연자가 자신의 학력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던 것이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사기를 쳤다”며 분노했다. 최근 일부 예능 프로그램들이 의도적인 편집으로 녹화 당시의 상황을 왜곡시켜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사건도 결과적으로 이런 ‘악마의 편집’ 탓으로 판명된 것이다.

녹화 당시 출연자가 자신의 학력에 대해 굳이 “비즈니스 스쿨은 아니고 익스텐션 스쿨”이라고 해명했지만 제작진은 1부 편집 과정에서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방송이 끝나고 논란은 계속됐다. 그런데도 제작진은 특별한 해명 없이 일주일을 보냈다. 그 동안 “학력을 속였다”는 뭇매는 출연자 혼자 고스란히 맞았다.

2부에서 제작진은 출연자가 직접 자신의 학력을 자세히 설명하는 내용과 함께 자신들이 편집과정에서 본인의 설명을 누락한 것을 직접 인정하기까지 했다. 자막으로 “그녀는 자신의 학교 과정에 대해 구체적이면서도 정확하게 소개했다”고 덧붙인 것이다.

이는 단순히 편집 과정에서 일어난 오해라며 ‘악마의 편집’이라는 말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일반인 출연자가 제작진의 의도로 비난 여론에 직면해 있을 때, 제작진은 일반인 출연진 보호 차원의 해명 대신 “다음주 방송을 보라”며 차회 방송에 대한 ‘홍보’에 급급했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고의성 정황이 많다”, “제작진이 사기를 쳤다”, “여자1호가 편집의 희생양이 됐다” 등 제작진의 고의성을 문제 삼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한편, 2일 방송된 ‘짝’은 전주 시청률 8.6%보다 1.2%P 하락한 7.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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