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학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생활과학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 박광진
  • 승인 2012.05.03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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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전 전라북도 과학축전을 볼 기회가 있었다. 행사내용을 떠나 우리도 이런 과학 축전을 하는구나 하는 반가움을 가질 수 있었다. 왜냐하면, 비교적 생활과학에 노출이 적은 지역의 청소년들이기에 이 행사가 더욱 반가웠고 의미가 있어 보였다. 최근의 과학기술은 주로 IT기술을 기반으로 발전해 가는 추세인데, 지방일수록 그 변화를 인지하거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과학관이나 행사 등이 상대적으로 적기에 이 행사가 더욱 의미가 있어 보였다.

이렇게 지역의 청소년들이 주변 환경에서 동기유발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과학 체험의 장이 적어 아쉬운 상황임에도 이를 문제로 인식하려는 모습이 없어 보인다. 작금의 산업은 자그마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차별성에서 순식간에 성패가 달라지기 일 수인데 이럴 때일수록 지역의 청소년들에게는 다양한 과학기술 체험의 장을 통해 기본 소양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청소년들 다양한 과학기술체험의 장 중요

그렇기에 생활 속의 현장과학이 중요하고 과학축전과 같은 행사가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의 과학관도 몇 개 안되기에 그 내용도 제조업 시대의 유물 전시가 아닌 시대의 흐름을 선도해가는 첨단의 내용들이나 흥미 있는 내용들로 충실해져야 일당백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적응해 가는 능력은 무엇보다 생활 과학 속에서 배양될 수 있으며 이러한 기반에서의 아이디어들은 시장에 가깝기에 중요한 것으로 원천 기술 보다 먼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역량확보는 거창하고 심오한 것보다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과학적 이벤트와의 접촉을 통해 모방과 변화를 이루어내고 창조적인 기회 포착까지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이러한 것들이 조직이나 개인이든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즉 위대한 창조도 내재한 잠재 역량이 있어야 가능하고 지속적인 목표지향에서 실현된다는 것이다. 구글이나 MS 등 미국의 성공한 많은 벤처기업이 이러한 환경에 잘 대응하여 성공한 반면에, 코닥, P&G, Gillette, Xerox 등의 대기업들은 일상의 사소한 과학기술 변화를 읽지 못하여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기업들이다. 핵심기술이 있으면서 계속해서 잠재적 스타로만 머물러 있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비교적 보잘것없는 역량이지만 생활 속의 시장에 잘 적응하고 대처해 가면서 성장을 이루어 가는 기업이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볼 수 있듯이 옛날의 법칙들이 하나씩 사라져 가고 있는 느낌으로, 과거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미래에 우리 앞에 펼쳐질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이미 산업도 교육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데 예로부터 정립된 관행이나 규칙이 새로운 흐름에 방해가 되고 벽이 되는 경우가 어디 하나 둘 뿐이겠는가? 그만큼 제2의 물결 속에 익숙한 우리의 사고와 관행, 조직구조가 IT를 중심으로 인터넷, SNS가 급변화를 시키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제3, 제4의 물결에 잘 적응해야 미래를 주도적으로 해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놀이공원 보다 과학관이 더 붐비는 지역되길

즉 종래의 원칙이나 방법론과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사고를 통한 창조를 이루어 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필자가 수행하고 있는 부분이 IT/CT산업 분야인데 여기서도 종종 장르의 벽과 조직의 벽이 있음을 실감하곤 한다. 기술과 문화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아도 상상력과 창조성이 자산인 지식시대엔 꼭 필요한 융합이다. 백남준 작품이 그렇고, 유명화가의 작품도 기술로 이루어진 것이 다반사이고, 기술조차도 예술적이거나 감성을 담아야 성공하는 융합의 시대인 것이다. 어느 면에선 뒤죽박죽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이러한 상황을 인정하려 하는 것보다 과거의 기준으로 인식하려하면서 기존의 것을 더 강화하려는 상황을 종종 느낄 수 있다.

앨빈 토플러는 기술만 진화하고 사회나 조직이 변화를 따라오지 못하면 결국엔 더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지역의 경쟁력은 청소년들의 과학기술 마인드 함양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우리 지역에 서도 일상 속에서 생활 과학기술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사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더불어 몇 개 되지 않는 시설이나 체험관에서도 시대에 흐름에 맞는 콘텐츠로 채워져 놀이 공원보다는 과학관이 더 붐비는 우리 지역이 되길 열망해 본다.

박광진<전주정보영상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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