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MC', 강호동-김구라 자리 채우나?
'배우MC', 강호동-김구라 자리 채우나?
  • /노컷뉴스
  • 승인 2012.05.02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방송가에 배우 출신 MC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과거에도 연기자 출신 MC들이 예능프로그램 진행을 맡아 오긴 했지만, 그때는 보조 MC 수준의 한정된 역할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프로그램의 중심에서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강호동의 잠정은퇴 선언이나 최근 김구라의 방송 하차 등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전문 MC들을 대신할 숨겨진 ‘보석’ 같은 MC를 찾기 위해 예능계는 분주하다. 그런 ‘보석’이 바로 배우 출신 MC들이 되고 있다.

#. 이동욱-한혜진, 어디 숨어있었나?

이동욱은 지난 달 이승기를 대신해 ‘강심장’에 투입됐다. 처음 이동욱의 MC 발탁 소식에 방송가와 시청자들은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다. 대중 앞에서 MC를 맡아본 경험이 전무 할 뿐더러, 평소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추던 스타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본 이동욱의 MC 실력은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베테랑 MC 신동엽의 도움이 있었다지만, 이동욱은 단 두 번의 녹화 만에 ‘강심장’의 간판 MC로 자리매김했다. 게스트들의 토크를 재빨리 이끌어냄은 물론이고 스스로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재치까지 가졌다는 평이다.

SBS ‘힐링캠프’의 한혜진도 요즘 ‘대세’인 배우 출신 MC 중 한명이다. MC 대선배인 이경규와 김제동 사이에서 특유의 발랄함을 무기로 게스트들은 물론 선배 MC들까지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MC와 게스트의 간극으로 약간은 조심스러운 김제동, 서슴없는 독설과 농을 오가는 이경규 사이에서 한혜진은 당당히 “왜”를 물어볼 수 있는 유일한 MC이자 ‘힐링’의 중심이 됐다.

#. ‘여왕’ 고현정, 정수리 굴욕 후...

90년대부터 최근까지 당대 최고 여배우로 꼽히고 있는 고현정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SBS ‘고쇼(GoShow)’에 당당히 도전했다. 초반에는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넘어지고 깨졌다. 스스로 MC 본분을 망각하고, 토크에 끼지 못한 채 웃기만 해 방송 분량의 대부분을 그녀의 ‘정수리’로만 채우기도 했다.

그러나 고현정은 그러한 자신의 위치와 모자란 능력을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자신의 주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한순간 방청객이 됐다가도 MC이자 인간 고현정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물론 그것이 자연스럽지 않더라도, 적어도 시청자들이 MC 고현정에게 바라는 신선함과 새로움을 안기면서 말이다.

#. 김승우, 배우보다 MC로 더 잘나가

김승우는 예능 MC에 뛰어들었다가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미 100회를 넘기고 안정세를 탄 KBS ‘승승장구’를 시작으로 KBS ‘1박2일’ 시즌2까지 넘겨받았다. ‘승승장구’ 초기 만해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으나 이제는 KBS 예능국에 간판 얼굴이 됐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김승우가 가진 배우로서의 편안함 때문이다. 다른 예능 전문 MC들이 조금 더 웃기기 위해, 조금 더 많은 것을 끄집어내기 위해 쉬지 않고 ‘펀치’를 날릴 때, 김승우는 조용히 ‘잽’을 날리면서 차근차근 시청자들을 제 편으로 만들고 있다.

 

/노컷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