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vs 윤석민' 뚜껑 열어보니…
'박찬호 vs 윤석민' 뚜껑 열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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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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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4실점, 윤석민은 5실점…모두 승패없이 물러나

메이저리그 통산 아시아 최다승(124승)에 빛나는 박찬호(한화)와 현역 최고의 우완투수로 불리는 윤석민(KIA)의 선발 맞대결은 세기의 대결이라는 기대 속에 그 막을 올렸다. 광주구장은 홈 개막전에 이어 두번째로 만원 사례를 이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소문난 잔치에 의외로 먹을 것이 없었다.

박찬호는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윤석민은 힘겹게 5회까지 버티는 동안 침체에 빠진 한화 타선에 무려 5점을 내줬다. 고개숙인 양팀의 선발투수. 이 경기가 무려 29개의 안타가 쏟아지는 승부가 될 것이라고 그 누가 예상했을까.

치열한 난타전 끝에 경기는 한화의 16-8 승리로 끝이 났다. 박찬호와 윤석민은 서로가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채 시즌 첫 맞대결을 무승부로 끝냈다.

박찬호는 4이닝동안 5안타 6볼넷을 내주며 4실점했다. 하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그만큼 운이 따르지 않았다.

KIA는 1회말 1사 1루에서 안치홍의 평범한 중전안타성 타구를 한화 중견수 고동진이 뒤로 흘리는 사이 선제점을 뽑았다. 박찬호는 2회말 이용규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윤석민을 앞세운 KIA가 2-0으로 앞서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화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대수가 4회초 1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주자일소 3루타를 때려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박찬호는 4회말 2사 만루 위기를 실점없이 넘기며 힘을 냈다. 5회초가 되자 장성호가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박찬호에 화끈한 득점 지원을 선물했다.

문제는 투구수였다. 4회까지 87개를 던진 박찬호는 5회 들어 난조에 빠졌다. 무사 1,2루 위기에 처하자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3개만을 남겨뒀음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박찬호의 교체를 단행했다.

곧바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바뀐 투수 송신영이 3점을 내줘 5-5 동점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3루수 이여상의 실책이 뼈아팠다. 박찬호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지만 자책점은 2회 이용규에게 내준 1점 뿐이다.

윤석민은 5이닝 7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무려 8개의 탈삼진을 솎아냈지만 집중타를 맞은 것이 아쉬웠다.

한화는 6회초 이양기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고 8회초에 2점, 9회초에 6점을 올리며 윤석민이 내려간 KIA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8안타와 16득점 모두 올시즌 한화의 자체 팀 최고기록이다. 길었던 4연패 탈출에도 성공했다.

한편,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에 등판에도 불구하고 롯데에 2-6으로 역전패했다. 오승환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동안 개인 최다기록인 6실점을 하며 2009년 이후 3년만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데는 8승3패 선두 질주를 계속 했다.

새로운 라이벌로 각광받는 넥센과 엘지의 경기에서는 넥센이 웃었다. 3-3 동점이던 연장 12회초 대거 4점을 몰아쳐 7-3으로 승리했다. 인천에서는 두산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임태훈을 앞세워 SK를 2-1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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