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답지 못한 전북작가회의
프로답지 못한 전북작가회의
  • 김미진기자
  • 승인 2012.04.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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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주최로 19일 개최된 ‘문화예술진흥기금 발전방안’ 토론회는 뜨겁지 못했다. 당초 도 문화예술진흥기금(이하 문진금)에 크나큰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나선 단체가 얼굴을 비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전북작가회의가 도의 문진금 편파적 분배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면서 마련된 자리로 볼 수 있다. 안팎으로 불거지는 문진금 심의위원 선정에 관한 공정성 문제와 배분의 형평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논의의 장을 도가 열어 보인 것. 하지만, 두 차례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문진금 수령을 일체 거부할 것임을 밝히면서 논란을 확산시켰던 작가회의 소속 회원들은 이 자리에 발제나 토론, 플로어 그 어느 곳에도 자리하지 않았다.

이번 토론회를 앞두고 도는 작가회의 측에 관련 패널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작가회의는 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작가회의 관계자는 “도가 제시한 토론회의 내용이 작가회의가 제기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하기 위한 노력이기보다는 은근슬쩍 넘기려고 한 인상이 짙게 깔려있어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가회의 측이 밝힌 토론회 불참 이유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우선 만나야 논의가 될 것이고, 논의를 해야 결론을 낼 것 아니겠는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보공개 청구로만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머리를 맞대 문화예술진흥기금의 발전방안을 도출해보자고 손을 내밀어도 침묵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의 모든 능력을 쏟아 붓는 사람. 자신의 일에 목숨을 거는 프로와 달리 아마추어는 자신의 일에 늘 변명을 달고 다닌다.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프로지만, 책임을 회피하려고 급급해 하는 사람은 아마추어다.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프로,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아마추어이지 않을까.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자신의 주장만을 펼친다면 대중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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