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빈볼 잊고 연장전 결승타
추신수, 빈볼 잊고 연장전 결승타
  • /노컷뉴스
  • 승인 2012.04.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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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함께 시작한 경기를 환희 속에서 마무리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30)가 경기 초반 몸 맞은 공의 아픔을 화끈한 연장전 결승타로 앙갚음했다.

추신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커프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우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상대 선발투수는 좌완 조나단 산체스. 추신수와는 악연이 있다. 지난 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산체스는 클리블랜드와의 인터리그 경기 도중 추신수에게 몸 맞은 공을 던져 엄지손가락 골절 부상을 야기시킨 장본인이다.

아픔이 있기에 몸쪽 공에 유독 민감하다. 지난 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몸쪽 위협구에 화를 삭이지 못하고 마운드로 돌진,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산체스가 던진 공이 또 한번 추신수의 몸을 때렸다.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산체스의 시속 145km짜리 몸쪽 직구에 오른쪽 무릎 근처를 맞았다. 추신수는 산체스를 노려보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 포수 움베르토 퀸테로와 언쟁이 붙었고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신경전을 벌였다.

추신수의 분노에서 시작된 살벌한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어지는 3회말 클리블랜드의 수비 때 투수 진마 고메스가 상대 타자에게 보복성 빈볼을 던지자 또 한번 그라운드 몸싸움이 벌어졌다. 고메스는 즉각 퇴장 조치됐고 매니 액타 클리블랜드 감독과 3루수 잭 해너한도 퇴장당했다.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 추신수는 초반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첫 다섯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몸 맞은 공으로 출루한 3회초 후속타 때 홈을 밟아 1점을 올린 게 전부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추신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9-2로 앞서가던 클리블랜드는 9-9 동점을 허용,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고 연장 10회초 공격에서 추신수에게 기회가 왔다. 추신수는 2사 1,2루 찬스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11-9로 승리했다. 추신수는 이틀 연속 결승타를 때리며 클리블랜드의 시즌 첫 연승을 이끌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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