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에 학부모 등골 빠진다
사교육비에 학부모 등골 빠진다
  • 장정철기자
  • 승인 2012.04.05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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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박모(48·전주시 인후동)씨는 요즘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 2명의 사교육비에 등골이 휠 정도다.

외벌이로 280만원을 벌고 있는데 고교생 딸과 중학생 아들의 학원비와 과외비로만 매월 180만원을 쏟아붓고 있다. 나머지 100만원으로 각종 공과금과 카드값, 생활비를 충당하려면 모자라 매달 마이너스통장을 쓰고있다.

연일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배추와 과일을 비롯해 각종 생활물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옥죄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사교육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학부모들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전주시가 시민 2천200여명을 대상으로 7개 부문에 걸쳐 실시한 전주시 사회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7.1%가 사교육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사교육 방법으로는 학원수강이 71.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방문학습지, 과외 등의 순이다.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은 50만~100만원 미만이 27.9%로 가장 많았고 30만~50만원, 10만~3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 지출 가구의 월평균 소득을 보면 300만원 이상의 경우 50만~100만원 미만을, 100만~300만원은 10만~30만원을 각각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가구의 월소득에 상관없이 학부모들이 자녀의 사교육에는 투자를 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55.7%가 ‘자발적인 학습의욕 고취’라고 응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정부의 교육에 대한 재정지원 확대’ 17.5%, ‘부모님의 학습에 대한 관심’ 9.8% 등 순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시의 사회조사는 시민의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와 시민의식, 사회적 관심사 등을 통해 삶의 질적 수준과 사회상태 변화를 파악, 사회개발 정책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며 “이번 조사결과 사교육에 부담을 느끼는 가구가 많다는 것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장정철기자 jang@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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