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신문 1면 나게 해준 정부에 감사"
김제동 "신문 1면 나게 해준 정부에 감사"
  • /노컷뉴스
  • 승인 2012.04.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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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이 최근 불거진 사찰 및 국정원 직원의 회유와 관련한 심경을 밝혔다.

3일 MBC노동조합에 따르면 김제동은 이날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에 위치한 자택에서 MBC노조와 인터뷰를 갖고 사찰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오는 5일, 미국 워싱턴, LA등지에서 열리는 ‘2012 청춘콘서트 미국편’ 참석 차 출국하는 김제동은 자신이 없는 사이 의혹과 논란만 키우느니 솔직하게 털어놓고 가는 게 낫다는 의미에서 인터뷰에 전격적으로 응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제동은 인터뷰에서 사찰 문건에 이름이 올라온걸 보며 협박이나 외압보다 사찰문건에 내용이 없는 게 제일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는 “오만가지 생각이 들며 자꾸 움추러든다. 제일 무서운 게 알아서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좌파인가 우파인가 나는 빨갱이인가. 당신들이 말하는 좌파 연예인의 기준이 뭔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게 하는) 그 자체가 심각한 검열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제동은 자신의 토크콘서트가 감시당한 일화도 전했다. 그는 “옛날같았으면 국정원 직원, 경찰청 정보과라 하면 바짝 얼었을 것인데, 어쨌든간에 표끊어서 왔으니 고맙고 사찰하러 온 사람들도 웃었을 거다. 제 자랑입니다만 그 정도 사람들은 별로 겁도 안난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제동 소속사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김제동이 출연하는 투표독려콘서트 ‘바람’에서 유독 김제동 부분만 녹화녹취를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름을 대면 알만한 인사가 김제동에게 청와대에서 불편해 한다며 ‘소나기가 내릴 때는 당분간 피하는게 어떻겠느냐’라고 권고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직원을 만난 사실을 밝힌 이유에 대해 “나는 역으로 보호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런 힘조차 갖지 못한 사람들한테 국정원 직원이 찾아가 ‘그런 일 하지 마십쇼’ 하면 그게 폭력 아닌가. 그게 가장 심각한 부분이다”라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조차 없는 분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점이다. 김종익씨나 여러분들 그분들에 관해서는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도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1시간 분량의 인터뷰에서 김제동은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흔적을 보였다. 김제동은 “나야 사찰할 필요가 없다. 트위터 팔로우 하라. 하루 서너번씩 어디 있는지 다 올린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나는 한 여성에게 내밀하게 사찰당하고 싶은 한 남성이다. 민정씨하고는 연애할 수 있지만 민정수석하고는 연애할 마음이 없다”라고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또 “저는 최대한 웃겨야되는 사람이다. 이 사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다만 (이 상황을) 저는 코미디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며 “문건에 내 이름을 적어주셔서, 신문 1면에 내 이름이 나가게 돼서 (정부에) 감사하다. 국가 기관이 조사해도 흠결이 없는 남자다 발표해달라”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제동의 인터뷰는 4일, 파업채널 M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공개된다. 한편 김제동은 미국 메릴랜드, 뉴욕, LA에서 열리는 ‘2012 청춘콘서트 미국편’ 참석 차 5일 출국한다. 김제동은 8일 LA공연을 마친 뒤 10일 귀국, 11일 투표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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