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히 무너진 전북의 닥공
처참히 무너진 전북의 닥공
  • /노컷뉴스
  • 승인 2012.03.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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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시 K리그 소속 4개 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팀은 전북이었다.

화끈한 공격축구를 뜻하는 '닥공'을 앞세워 지난 시즌 K리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011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했기 때문. 이 때문에 전북은 올 시즌 K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에서 동시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전북의 아시아 정상 도전은 조추첨부터 위기를 맞았다. H조에 배정된 전북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가시와 레이솔(일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한 조가 된 것. 이 세 팀 모두 자국리그에서 우승한 팀들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이 됐다.

더욱이 새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으로 떠난 최강희 감독을 대신해 이흥실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게 되면서 닥공의 전통이 완벽하게 이어질 수 있을지 걱정을 낳았다.

결국 전북과 이흥실 감독대행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지독한 초반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K리그에서는 2승1무로 순항하는 반면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에서 모두 1-5의 참패를 당했다.

전 세계 축구선수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는 다리오 콘카(아르헨티나)를 영입하는 등 '머니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광저우에 이어 지난 시즌 2부 리그서 승격해 우승한 가시와까지 중국과 일본 챔피언이 나란히 K리그 챔피언 전북에 5-1 대승을 거뒀다.

이동국이 건재한 데다 김정우까지 영입해 닥공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지만 조성환과 임유환, 심우연까지 수비수들의 연쇄 부상이 전북의 수비진 붕괴로 이어지며 전북이 대패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현재 H조에서 전북이 2경기 연속 1-5 패배를 당한 것도 놀랄 일이지만 태국 챔피언 부리람이 2연승을 거두고 조 선두로 나선 것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부리람은 가시와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3-2로 승리한 데 이어 광저우와의 원정경기에서도 2-1 승리를 거뒀다.

이 때문에 부리람과 3차전을 가져야 하는 전북은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시와에 1-5로 패한 뒤 이흥실 감독대행은 "남은 4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완패하면서 떨어진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대는 한중일 축구리그 챔피언을 상대로 3연승을 목표로 하는 태국 챔피언 부리람. 쉽지 않은 상대인 가시와, 광저우를 차례로 제압한 만만치 않은 전력이다.

지난해 부리람은 태국프리미어리그 최다관중을 불러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34경기를 치르며 18개팀 가운데 최다인 64골을 넣은 반면, 15골만 내줘 최소실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과 수비가 안정적이다.

타이틀 방어의 부담감을 안고 44경기를 치르는 고된 K리그 일정 속에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흥실 감독대행과 전북 선수단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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