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검사의 맹신은 가능성을 해친다
창의성 검사의 맹신은 가능성을 해친다
  • 최한경
  • 승인 2012.03.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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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창의성의 측정과 평가 세 번째로 성역할 검사에 대하여 알아보았는데 오늘은 현제 세계적으로 활용되는 창의성의 검사 도구들의 특징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 창의적 능력의 평가

1. TTCT(Torrance Tests of Creative Thinking)

토런스(1966)는 길퍼드의 확산적 사고에 기초하여 창의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TTCT를 개발했다. TTCT는 언어 검사와 도형 검사로 이루어져 있다. 언어 검사는 질문하기, 원인 추측하기, 결과 추측하기, 산출물 개선하기, 특이한 용도 생각하기, 가정하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형 검사는 그림 구성하기, 그림 완성하기, 선 등 세 가지 검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검사들은 초기에는 창의적 사고 기능의 네 영역인 유창성, 독창성, 융통성, 정교성을 평가하였으나, 이를 점차 개선하여 언어적 활동은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을, 비언어적 활동은 유창성, 독창성, 정교성, 제목의 추상성, 성급한 종결에 대한 저항 등을 평가하고 있다. TTCT는 국내외에서 창의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검사 도구다.

2. TCT-DP(Test for Creative Thinking Drawing Production)

TCT-DP는 6개의 도형 조각을 주고 피검자들이 자유로운 상상과 독창적인 사고를 통하여 그림을 생성하고 이를 통해 창의성을 평가하는 방법이다(Jellen &Urban, 1986). 이 검사도 토런스의 창의성 검사와 유사하지만 평가 준거에서 보다 다양한 성격의 창의적 사고를 평가한다. 연속성(6개의 불완전한 선의 일부분을 확장/연결했는가), 완성도(의미 있는 것으로 완성되었는가), 새로운 요소 첨가(새로운 요소가 첨가되었는가), 연결성(그림 ?간의 선 연결), 주제 관련성, 경계선 밖 도형의 종속성, 경계선의 해체, 원근감, 유머, 비습관성, 속도 등의 채점 기준에 따라 창의성의 정도를 평가한다.

3. 국내의 표준화된 창의성 검사

국내에서도 창의성 검사를 위한 도구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먼저 이영덕, 정원식(1969)의 표준화 창의성 검사 도구가 있다. 이 검사 도구는 초등학교용과 중고등학교용으로 구분되어 개발되었는데,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조직성, 정교성, 지각의 개방성, 성격적 요인 등의 창의성 요소를 평가한다. 보다 최근에 개발된 검사로는 전경원(1999)의 유아 종합 창의성 검사(Korean-Comprehensive Creativity Test for Young Children: K-CCTYC)가 있다. 이 검사는 만 4~6세를 대상으로 언어, 도형, 신체 영역별 창의성을 측정할 수 있으며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상상력 등의 창의성을 평가한다. 한편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석희 외(2002)가 개발한 것으로 간편 창의적 문제 해결력 검사가 있다. 이것은 언어, 수-논리, 공간 영역의 창의성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 도구며 독창성과 정교성을 평가한다. 검사는 초등학교 저학년(1, 2학년), 중학년(3, 4학년), 고학년(5, 6학년)의 수준으로 구분되어 있다.

◈ 창의적 성격의 평가

인지나 사고 능력을 중심으로 창의성을 측정하는 것과는 달리 인성이나 태도, 흥미 등 창의적 성격을 평가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평가는 주로 학생의 자기 보고식 평가나 교사, 학부모의 평가를 통하여 간단하게 창의적 성향을 점검해 보는 수준의 검사라고 할 수 있다.

1. GIFT(Group Inventory for Finding Creative Talent)와 GIFFI(Group Inventory for Finding Interests)

GIFT는 림(1976)이 개발한 창의적 성격 검사로서 호기심, 독립심, 융통성, 인내심, 다양한 흥미 등을 측정하며,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예는 다음과 같다.

- 나는 어떤 물건이든 분해해서 각각의 기능을 알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 나는 가끔씩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것이 좋다.

- 나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GIFT를 중·고등학생에 맞도록 제작된 것이 GIFFI(Rimm &Davis, 1982)이다. GIFFI에서는 독립심, 자신감, 위험 감수, 인내심, 모험심, 호기심, 유머, 예술적 흥미 등을 측정하며 예시 문항은 다음과 같다.

- 나는 유머 감각이 많다. - 나는 단순한 일에도 쉽게 빠져든다.

- 나는 취미가 다양하다. - 나는 모험을 좋아한다.

2. CPS(Creative Personality Scale for Adjective Checklist)

CPS는 고프와 하일브런(1983)이 개발한 300개의 형용사들로 이루어진 ACL(Adjective Check List)의 일부로 창의적 인성을 측정할 수 있는 30개의 문항을 추출하여 만든 것이다. CPS는 창의성과 관련된 ‘유능한, 재치 있는, 독창적인, 유머 감각이 있는, 자신감 있는, 흥미가 다양한’ 등의 형용사로 구성되어 있다.

위에서 기술한 검사 도구들은 현제 세계적으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창의성을 연구하며 일선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가르치는 교사의 한사람으로써 위의 도구들이 과연 한 사람의 창의성을 올바르게 측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하지가 않다. 그것은 사람의 두뇌와 성품 그리고 처한 상황에 따른 변수가 너무도 복합적이며 또한 사람마다의 잠재력과 개성이 너무도 다양하여 획일적인 검사도구로 그 사람의 창의성을 판정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창의성 검사 도구는 단지 창의성에 대한 참고 자료일 뿐 그 결과를 너무나 맹신해서는 안 될 것이다.

※참고자료

1) 이영덕·정원식, 『표준화 창의성 검사』, 코리안테스팅센터, 1969.

2) 전경원, 『유아 종합 창의성 검사』, 학지사, 1999.

3) 아동발달심리 이현섭 외 2000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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