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5대1 악몽…16강 가시밭길
전북현대 5대1 악몽…16강 가시밭길
  • 소인섭기자
  • 승인 2012.03.21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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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 2차전 전북현대와 일본 가시와 레이솔의 경기가 22일 가시와에서 열린 가운데 전북의 김상식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전북이 1-5의 악몽을 다시 꿨다. 전북현대모터스는 2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32강 조별예선 2차전 홈팀 가시와 레이솔과의 경기에서 분전했으나 광저우전과 같이 1-5로 다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아시아 정벌 두 번째 관문인 일본 원정서 전북이 승점을 확보하지 못해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개막전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북은 자존심 회복의 장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쏟았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를 해야 했던 전북은 이날 지난해 J리그 챔피언 가시와를 맞아 패배하고 말았다.

한국과 일본 리그 챔피언의 격전장이 된 이날 경기에서 전북은 전반 김정우를 원톱으로 내세우는 등 스타팅 멤버를 달리해 출전했으나 오히려 공격포인트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들어 이동국을 포진시키는 등 분위기를 바꾸려 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2패를 안은 전북은 조 1·2위만 진출하는 16강 가는 길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별 라운드 여섯 경기 중 두 번째 경기마저 패배해 내달 4일·17일 부리람(태국) 전을 기대해야 한다.

경기는 전반 후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으나 종료 8분여를 남기고 전세가 갈라졌다. 가시와가 선축한 가운데 용병 레안도르가 4분 만에 첫 슈팅을 하고 곧바로 에닝요의 반격이 이어졌다. 이동국 대신 김정우를 주포로 내세운 전북은 상대 골문앞을 두드렸으나 열리지 않았다. 상대 역시 용병들을 앞세워 오른쪽 문을 엿보는 등 양팀 접전이 계속됐다.

경기 흐름은 39분 한 방향으로 흘렀다. 전북 오른쪽 골문 가까이에서 에닝요가 수비반칙을 범하자 상대 나수가 골로 성공시켰다. 선취점을 허용한 전북은 곧바로 김정우가 상대측 정면서 슛 찬스를 노렸지만 가슴을 밀려 넘어지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44분 전북 수비수의 손이 공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을 허용, 레안도르가 골키퍼 속이고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레이솔 레안도르는 종료 직전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것을 보고 키를 살짝 넘겨 추가골을 연속골을 성공시키면서 전북을 옥죄었다.

전북의 공격은 후반전에서 살아나는 듯했다. 라이언킹 이동국과 김동찬이 교체 투입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황보원은 5분 만에 혼전상황에서 전북팀에 중거리 슛으로 첫 골을 선사하며 추격전이 펼쳐졌다. 이동국과 에닝요·황보원 등이 외곽과 중앙에서 수비벽을 뚫으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30분 전북은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최철순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골키퍼가 막으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듯했다. 1-3으로 지던 전북은 후반 44분 역습으로 다나카 준야에게 4번째 골을 헌납했고 추가시간엔 아키미 바라다에게 5번째 골마저 내주면서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이흥실 감독 대행은 경기 직후 “원정서 승점 1점을 얻기 위해 수비형태를 갖춘 것이 패인이다”면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선수단은 22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파주로 이동해 훈련을 하고 25일 오후 3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K-리그 4차전을 이어간다.
 

일본 가시와=소인섭기자 i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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