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포­펀(For-Fun) 야구 동호회
전북도청 포­펀(For-Fun) 야구 동호회
  • 최고은기자
  • 승인 2012.03.2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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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에 열중인 포-펀 야구 동호회

전북도청 생활체육야구동호회 ‘포­-펀’이 공무원들의 또 다른 활력소로 자리 잡았다.

매주 운동장에 모여 야구 연습에 매진하는 동호회원들은 아마추어를 넘어서 준프로급의 실력을 뽐내며 일상의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자세가 높다”, “콜 플레이를 해야지”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펑고를 받으며 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여가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야구 동호인들.

매주 토요일 완주군 봉동읍 소재 맥파이스 야구장.

메이저리그급 열정으로 똘똘 뭉친 야구동호인들이 야구연습에 몰두 중이다.

주인공은 전북도청 ‘포­펀(For-Fun)’ 회원들이다.

연습 때는 몸이 마음처럼 움직여 주지 않아 다리가 풀리고 꼬이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시합 때는 실수연발이지만 이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 앞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추운 겨울이나 무더운 여름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결같이 운동장을 찾는 이들, 포­-펀 동아리를 만나보자.

‘포­-펀’은 올해로 창단 3년째를 맞고 있는 전북도청 공무원들로 이루어졌다.

지난 2010년 3월 단지 야구가 좋아 삼삼오오 모여 만들어진 ‘포­-펀’은 Four(4)에서 u를 빼 For(위하여)에 Fun(즐거운)을 조합해 ‘유쾌·상쾌·통괘·호쾌한 즐거운 야구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창단 당시 31명 회원으로 시작했던 동호회는 3년이 지난 현재, 31명까지 늘어나 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회원 구성은 40대를 주축으로 3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다.

단장은 김광휘 새만금환경녹지국장이 맡고 감독(임병수·47·완주군생활체육야구연합회 부회장)과 코치(장상철·41·전주 야구인의 집 대표)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 운동연습에 도움을 받고 있다.

동호회 팀원을 이끌어가는 주장은 이주형(47·공무원교육원 근무) 회원이 맡고 있으며, 팀의 살림살이는 총무 권재옥(46·보건환경연구원) 회원과 재무 소윤수(40·보건환경연구원)회원이 담당하고 있다.

동호회 운영은 별도 지원금 없이 회원들의 가입비(30만원)와 월회비(2만원) 등 십시일반으로 모아진 자금으로 운영된다.

포-펀 팀은 지난해부터 완주군생활체육야구연합회(회장 황희형)의 ‘맥파이스 리그’중 토요부(9개팀)에 소속되어 매주 토요일 봉동과 고산야구장을 오가며 리그 경기와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연습때만이라도 모여 운동을 하는 회원들은 일주일 중 운동시간을 가장 기다리기도 한다.

열정으로 똘똘뭉친 회원들 때문이었을까?

포-펀은 지난해 6승1무7패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승보다는 패가 많고 순위도 중위권이지만 회원들에게 성적은 큰 의미가 되지 못한다.

회원 누구하나 야구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워 본 적이 없지만, 탄탄한 팀웍과 야구를 사랑하는‘열정’하나만으로 일궈낸 값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연습으로 일궈낸 성적만큼이나 포-펀 동호회 회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동료애이다.

포펀의 가장 큰 장점은직장 동료로서‘호형호제’하며 다져온 팀웍이다.

운동장에 나오면 나이는 물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게으름을 피우는 경우가 없다.‘나의 실수 하나가 곧바로 동료들을 힘들게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는 탓이다.

운동장에 나서면 누구라 할 것 없이 회원 모두가 선수이자 코치가 된다. 서로를 격려해 가며‘즐기는 야구’의 토대를 쌓아가고 있다.

창단을 주도하며 줄곧 팀과 함께 해 온 이관승(53·공보과)회원은 “보는 야구에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쾌감은 직접 해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다”며 주변에서 그 나이에 뭔 야구냐는 핀잔 겸 걱정이 가장 불편하단다.

김광휘 단장은‘야구는 어느 구기종목보다도 팀웍과 열정이 중요하며 기본에 충실함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스포츠’라고 강조하며 “이런 분위기로 동호회원들이 야구를 즐기다보면 팀원들이 조직내에서도 스스로의 소임을 다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여 강한 조직을 만들어가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야구동호회를 극찬한다.

‘포-펀’회원들은 야구동호회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우리 동호회는 이래서 좋다! 하나/유쾌·상쾌·통쾌,‘포-펀(FOR-FUN)'으로 뭉쳤다. 둘/야구는 완벽한 드라마다. 우리는 매주 그라운드의 작가가 된다. 셋/ 팀-웍은 생명이다. 나와 동료의 일체감, 강한 조직의 원동력이다. 넷/시원한 한 방! 우리 사전에 스트레스는 없다~~~”

<이주형 주장 인터뷰>

▲ 이주형 주장
“야구에 대한 사랑으로 모인 동호회는 본청과 외청인 사업소 근무자의 비율이 거의 50:50으로 비슷합니다. 인위적으로 만들기도 힘든데 자연스럽게 분포돼 부서간의‘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지요”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주형(47·공무원교육원 근무)씨는 도청 야구동호회의 최대 장점을 구성원들이 본청과 사업소를 아울러 가장 이상적으로 분포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도청 조직이 다양한 직렬로 이루어져 일반 행정직을 제외하고는 같은 도청소속 공무원이면서도 직렬에 따라 얼굴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황금비율이라 할 수 있다.

“올 겨울 영하의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여 자체 청백전을 세차례나 치를 정도로 동호회원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 뜨겁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열정과 노력에 비해 빈약한 재정 등 현실적인 문제로 대외적인 활동범위를 넓혀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도청 야구동호회는 지난해 경비문제로 제주도 등에서 두 차례 치러진 공무원 야구대회에 참가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매년 열리는 공무원 대회가 전국의 공무원들에게 전라북도와 새만금 등 주요 현안을 알릴 수 있는 있는 좋은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문제로 참가를 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야구동호회가 도청 내부조직의 화합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14개 시·군청의 야구동호회와 함께 공무원 리그를 진행시켜 도와 자치단체간‘소통’의 물꼬를 트고 해당 자치단체의 사회인야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입니다”

이 주장은 팀-웍을 생명으로 하는 야구를 통해 회원 개개인 건강은 물론 도내 공무원간의 소통과 화합, 더 나아가 대외적으로 전라북도를 알리는 일석삼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고은기자 rhdms@domin.co.kr

최고은기자 rhdms@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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