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진 이동국…“기록과 세상의 평에 무덤덤”
성숙해진 이동국…“기록과 세상의 평에 무덤덤”
  • 소인섭기자
  • 승인 2012.03.21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기록의 사나이’ 이동국은 생각보다 성숙해 있었다.

일본 가시와 레이솔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ACL) 2차전 경기(21일)를 위해 적지에서 몸을 풀고 있는 이동국은 기록과 세인의 평에 의연해 하는 등 안정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은 컸다.

19일 오후 훈련을 끝내고 숙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서 이동국은 “우승컵과 신기록 등 나한테 주어지는 스포트라이트는 어린 선수시절 같았으면 하늘에 붕 떠있게 했을 텐데 이젠 다르다”면서 “오히려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하는 책임감 때문에 이른 시간에 제자리를 찾곤 한다”고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칭찬은 물론 욕조차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의 표현대로 ‘무덤덤해진다’고 한다. 그는 “한 경기 잘 했다고 좌지우지되지 않고 중심을 잡고 시즌 끝날 때까지 가는 것이고 주위 변화 등을 받아들인다”고 덤덤해 했다. 큰 목표보다 한 경기 한경기 부상 없이 잘 치르는 것, 나한테 오는 찬스를 살리겠다는 것이 목표다는 말도 했다. 기록을 위해 조급해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운동장에서 뛰는 시기에 대해서는 “처음 내 의지로 축구를 시작했듯, 체력·경기력이 떨어져 축구화를 벗을 시기도 내가 판단해 은퇴선언을 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아직은 8시간만 자고 나면 기력이 회복되고 스트레스조차 집에서 아이들과 뒹굴고 나면 사라진다고 말했다.

광저우와의 ACL 개막전 1-5 패배에 대해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실력차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말해 다음 경기가 주목됐다. 이동국은 광저우 선수들 몸값에 대해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돈에 비례해서 열심히 뛰고 안 뛰고 하면 안 되지만 그만큼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만큼은 중요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축구는 이제 평준화가 이뤄졌고 특히 중국축구를 쉽게 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광저우와의 경기에 대해 “실력차를 느끼지 못했다”면서도 “다음 경기를 이기려고 덤비다 보면 1차전과 같은 경기가 될 수 있으니까 정상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고 흥분을 가라앉혔다.

ACL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일본 가시와 전을 앞두고 가진 훈련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이동국 등 녹색전사들의 투지가 기다려진다.

일본 가시와=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