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광팬 일본인 요꼬씨
전북현대 광팬 일본인 요꼬씨
  • 소인섭기자
  • 승인 2012.03.1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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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모리 요꼬씨

“선수들이 제 얼굴을 알아봐 주지 못해도 하나도 서운하지 않아요. 열심히 그라운드를 뛰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주기만 하면 그저 고마운 일이죠.”

오오모리 요꼬(大森洋子·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씨의 전북현대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 표현할 방법밖에 없다. 요꼬 씨는 19일 전북현대모터스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부터 훈련이 있는 가시와노하 운동장까지 동행했다. 사는 곳에서 약 1시간 거리지만 이 정도는 아무 일도 아니다. 전북의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전주월드컵경기장까지 달려와 서포터스들과 함성을 지를 정도여서 이날 훈련장 응원은 ‘책임감’ 정도로 얘기해 줄 정도다.

요꼬 씨의 한국축구 사랑은 2009년 홍명보와 유상철·황선홍 등이 가시와 레이솔 팀 소속으로 있던 때 무르익는다. 요꼬씨는 그 이전인 2003년 이유가 명확하지 않지만 한국, 그 중에서 전북현대를 지목하고 광팬으로 나선다. 전북팀이 오사카·가시마 등 일본 원정 때면 으레 그녀가 있다. 이동국·김상식·이승현 등 전북선수뿐 아니라 최태욱 등 내로라하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손으로 꼽으며 얼굴에 함박웃음이다. 그녀의 가슴속에는 그저 스타가 아니라 그라운드를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뛰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은 전북현대 시절부터 뭐하나 빠트릴 것 없이 흠모한다. “감독님 축구는 재미가 있어 뭐든지 다 좋다”는 그녀는 어느새 막걸리처럼 텁텁한 인간적 매력과 함께 ‘닥공’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요꼬씨는 전주를 찾을 때면 막걸리와 관광명소를 떠올린다. 카메라 안에는 그래서 서신동 막걸릿집과 경기전·전동성당 등이 담겨 있고 이날도 막걸리 향수에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녀는 8년간 축구부 활동한 이력이 있다. 초·중학교 시절 클럽활동을 하며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금도 풋볼팀에서 두어 달에 한 번씩 경기를 할 정도로 실외형 인간이다. 빠른 발을 갖고 있진 않지만 10㎞ 정도의 단축 마라톤 정도는 해낼 정도란다.

전북관광 전도사이기도 한 그녀가 전북 서포터스 속에서 함성이 영원하길 기대해 본다.

일본 가시와=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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