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불임
58. 불임
  • 박진원기자
  • 승인 2012.03.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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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빛산부인과를 찾은 불임 여성이 박찬수 원장으로부터 불임 극복 방법에 대해 듣고 있다.
3년 전 결혼한 김모(32·여)씨는 아이가 생기는 않아 남편과 시댁식구의 잦은 구박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후 남편의 욕설이 시작되더니 외박을 하는 일까지 잦아졌다. 급기야 남편은 김씨를 상대로 이혼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불임은 이혼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불임은 부부 모두가 서로의 노력과 이해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며 이혼청구를 기각했다.

이처럼 불임으로 인해 고통받는 부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불임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또다시 불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불임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1.3%로 여성의 4.8%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결혼 정년기의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관리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임부부 중 치료로도 해결할 수 없는 경우는 2-3%로 임신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임신에 일시적 장애가 발생하는 난임에 불과해 서로의 이해와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는 단순한 질환에 불과하다.

전주시 송천동 소재 솔빛산부인과 박찬수원장을 통해 불임 극복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부부 7쌍 중 1쌍 이상이 불임

국내 기혼부부의 불임발생비율은 임신 경험이 없는 일차성 불임의 경우 13.5%로 부부 7쌍 중 1쌍이 불임으로 추정된다. 치료를 받고도 임신을 할 수 없는 부부는 단지 2∼3%에 불과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이 최근 5년간(2006~2010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불임(N46, N96~N97)’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6년 14만8천명에서 2010년 18만4천명으로 5년간 3만6천명이 증가(24.4%)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5.8%로 나타났다.

총진료비는 2006년 143억원에서 2010년 203억원으로 5년간 약 60억원이 증가(42.0%)했다.

불임 진료인원을 성별로 분석한 결과 2010년을 기준으로 남성이 3만4천811명, 여성이 14만9천765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4.3배로 나타났다. 반면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1.3%로 여성의 4.8%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남성들의 흡연,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이 불임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나타났다.

불임을 연령별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2010년을 기준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가 가장 많은 것(남성 73%, 여성 66.7%)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가임연령은 20~40대로 불임은 거의 대부분이 이 연령구간에서 발생한다(남성 97.7%, 여성 99.6%). 초혼연령이 지속적으로 높아짐에 따라(2010년 기준 남성 31.8세, 여성 28.9세(2011년 9월 기획재정부 발표자료) 20대의 불임이 낮아지고, 30대의 불임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불임의 원인

부부가 피임하지 않고 1년 이상 정상적인 성관계를 해도 임신이 안 되는 경우를 말한다. 발생 빈도는 전체 가임여성의 10~15% 정도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불임 가능성도 커진다. 이중 원발성 불임은 한 번도 정상적인 임신을 못한 경우이고, 속발성 불임은 이전에 임신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 경우을 말한다.

불임의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배란 장애, 이어 난관이 막히거나 수종이 생겨 소통이 되지 않을 때를 포함한 난관, 복막 인자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염증, 자궁경관의 점액 부족 등 자궁 경관이 문제될 수 있다. 여러 검사를 모두 마쳤는데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원인 불명 불임이 있다.

▲진단과 치료

부부가 피임하지 않고 성관계를 1년 이상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불임의 가능성은 높다. 이러한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찾아 내고 그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사로는 혈중 호르몬 검사, 난관조영술, 초음파검사, 배우자의 정액 검사 등을 기본이다.

불임의 원인이 되는 일부 질환의 경우는 건강상의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당장 임신을 원하지 않더라도 치료를 해야한다. 특별한 치료 없이 임신을 기다려 보는 방법부터, 배란을 유도하거나 인공수정, 시험관아기시술 등이 있다. 외과적 수술방법으로 자궁내막증, 유착, 자궁근종, 자궁 기형 등을 치료해 불임의 원인을 제거한다.

불임 치료는 다른 치료들에 비해 힘들고 기약 없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끈기와 희망을 가지는 것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극복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공해와 스트레스 등에 의해 불임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비만도 불임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1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방 배우자 만을 탓하면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불임이 계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무엇보다 부부 상호간, 주위 사람들의 배려가 필요한 이유다.

▲ 솔빛산부인과 박찬수 원장
기고-불임은 부부의 사랑과 배려가 중요

불임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도 있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불임도 약 10%에 이른다. 대부분의 불임 부부는 절대적 불임 상태가 아니며, 수태능력이 저하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불임 상태인 부부는 가임력이 매우 떨어져 있으므로 자연 임신을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 와서는 불임을 극복가능한 것으로 임신이 다소 어려운 상태로 치료하면 임신이 가능하다고 해서 난임이란 표현을 쓴다.

불임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명확치는 않지만 자궁강유착증 등은 이전에 앓았던 골반염에 의해 유발될 수 있고, 골반염은 유산 수술 후의 감염, 성매개성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건전한 성생활로 이러한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추후 불임의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비만은 불임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임기 여성의 체중관리도 중요하다. 직장생활로 인한 직장 내 스트레스와 식생활의 변화, 공해 등도 불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여성의 난자는 연령 증가에 따라 급속하게 수와 질이 감소해 임신 가능성이 감소하며 자연유산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불임이 의심된다면 여성의 가임력 감소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 방법이다.

불임 부부는 성생활이라는 개인영역에 의료행위가 개입하기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불임은 단순한 질병에 불과할 뿐 심각한 병이 아니다. 오히려 불임을 방치할 경우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우울해 질 수 있다. 불임은 남성 혹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며 부부 모두가 극복해야할 단순한 질병에 불과하다는 생각의 전환이 절실하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을 찾듯 부부 모두가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고 정신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서로를 보듬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진원기자 savit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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