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이란보다 카타르 더 경계
최강희, 이란보다 카타르 더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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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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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축구 전용경기장이 개장한 지난 12일. 인천과 수원의 경기를 보기 위해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경기장을 직접 찾았다.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레바논과 한 조에 묶인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추첨 결과가 발표된 뒤 처음으로 취재진과 만난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일본과 한 조가 되지 않은 것에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공개적으로 성사를 원했던 일본과 한 조가 되지 않은 것에 "솔직히 섭섭하다. 지난 패배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최강희 감독은 "일본은 어차피 한국을 넘지 못하면 세계로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라이벌은 영원하다"고 여전한 경쟁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지난 일은 어쩔 수 없다. 일본에 대한 생각은 이미 머릿속에서 모두 지웠다"면서 "대진이 나온 만큼 받아들여야 한다. 중동 팀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 만큼 상대에 따라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줘서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란에 대해 "체격조건이나 파워, 기술있는 선수들이 좋아 세계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 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그만큼 이란 역시 한국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이란보다는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예상이다.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만큼 '보이지 않는 힘'이 카타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종예선 첫 경기가 카타르와의 원정경기라는 점도 상당한 부담이 됐다.

브라질이나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을 전략적으로 꾸준하게 귀화시키고 있는 만큼 과거 한 수 아래의 기량으로 평가받던 카타르가 아니라는 것이 감독의 분석이다. 카타르와의 원정경기를 치르고 돌아와 4일 만에 다시 레바논과 홈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원정팀과 마찬가지로 시차 적응이 필요한 '역시차' 상황도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다.

여러 면에서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1차전은 최강희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최강희 감독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흘렀다.

"정상적인 조건에서는 어느 팀과도 경기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던 것. "한국이 상대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오히려 상대가 한국을 까다롭게 생각해야 한다"는 최강희 감독은 "자신감과 자만은 다르지만 분명 유리하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조건"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최종예선 8경기를 모두 이기고 싶다는 농담까지 선보일 정도로 최종예선을 앞둔 최강희 감독에게서는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쿠웨이트전 승리라는 1차 목표를 넘은 최강희호의 다음 목표는 카타르다. 이제 최강희 감독의 머릿속에는 온통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생각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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