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데얀, K리그에 남겠다
서울 데얀, K리그에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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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0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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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가지 않는다. 서울에 남아 K리그 최고의 서포터인 수호신과 함께 하겠다."

최근 중국리그 이적 소문이 제기됐던 프로축구 FC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데얀이 K리그 잔류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주말 대구와의 원정경기로 2012년 K리그를 시작한 서울은 예상치 못한 대형 악재를 맞았다. 최용수 감독이 주축 골잡이인 외국인 선수 데얀의 태업을 지적하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린 것.

데얀에 대한 광저우 부리(중국)의 이적 제안을 서울이 거절했고, 이에 데얀이 반발하며 태업을 했다는 배경이 있었다. 절정기에 오른 선수를 보내고 싶지 않은 서울과 엄청난 몸 값을 제시한 중국 클럽의 유혹에 흔들린 데얀이 충돌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은 안팎으로 상당한 충격을 겪어야 했다. 감독과 주축선수의 갈등은 자칫 우승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었다. 더욱이 팬 사이에서도 데얀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면서 이번 주말 홈 개막전을 앞둔 서울은 상당히 골치를 썩어야 했다.

그러나 사건의 당사자인 최용수 감독과 데얀은 8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해 공식적으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경기 당일 경기력에 대한 서로의 오해가 있었을 뿐 이적이 문제가 된 갈등은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태업 논란의 중심에 있는 데얀은 대구와의 경기에 대해 "몬테네그로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경기를 치르고 불과 이틀 전 한국에 도착했기 때문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교체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인 내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께 한 마디 하고 싶다"면서 "나는 절대로 중국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서울에 남을 것이다. K리그 최고의 서포터인 수호신과 함께 하는 경기는 너무 즐겁다"고 공개적으로 잔류를 선언했다.

"팬들이 나를 믿고 기다려줘서 너무 고맙다"는 데얀은 "이번 주말 전남과의 홈 개막전에서 멋진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구단과 동료, 감독에게 나라는 존재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예상치 못한 데얀의 깜짝 선언에 최용수 감독은 크게 만족한 모습이었다. 특히 데얀이 절대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고 말하자 큰 웃음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주말 대구와의 원정 경기 후 데얀과 따로 만나 서로의 오해를 풀었다"면서 "당시에는 완벽하게 준비된 선수가 경기에 나서야 한다는 내 원칙에 위배된 데얀의 모습에 상당히 화가 났지만 이제는 제자리로 돌아와 상당히 기쁘다"고 말했다.

데얀의 잔류 선언으로 2012시즌 최용수 감독이 추구하는 서울의 '무공해 축구'는 마지막 퍼즐까지 모두 맞췄다. 최용수 감독과 데얀은 나란히 이번 주말 전남과의 K리그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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