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굴당’, 어떻게 4회 만에 주말극 평정했나
‘넝굴당’, 어떻게 4회 만에 주말극 평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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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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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새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우직하면서도 코믹한 구성과 캐릭터로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30%를 목전에 뒀다.

5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4일 방송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 4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29.9%를 기록했다. ‘광개토대왕’(17.4%), SBS ‘내일이 오면’(18.8%), MBC ‘무신’(11.8%) 등을 큰 폭으로 따돌린 수치다.

인기리에 종영한 전작 ‘오작교 형제들’의 시청자들을 일부 흡수했다고는 하지만 ‘넝굴당’의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이쯤 되면 주말극 정상이 문제가 아니다.

‘넝굴당’의 가장 큰 힘은 코믹하지만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대본이다. 이상형인 ‘능력 있는 고아’ 방귀남(유준상 분)와 결혼한 차윤희(김남주 분)가 시댁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집주인과 신경전을 시작하기까지가 매끄럽게 그려졌다.

시댁을 기피하는 차윤희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과정에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시어머니가 물을 쫙 뿌려줘야 시청률이 나오거든 그게 현실이야”라고 외치는 드라마 제작PD 차윤희는 앞뒤 안 따지고 아들만 싸고도는 친정 엄마에게 “사주까지 들먹이며 며느리 들들볶는 엄마 모습에서 할머니가 보인다”고 말한다.

수십 년 전 아들을 잃어버린 엄청애(윤여정 분)는 눈앞에 나타난 진짜 아들 방귀남을 몰라보고 사기를 치기 위해 접근한 가짜 아들에 눈물을 글썽인다. 심지어 가짜 아들을 옹호하며 방귀남을 타박하지만 답답하기보다 측은하다.

완벽한 남편이지만 차윤희의 경계대상 1호인 가족을 찾겠다고 나선 방귀남, 방귀남을 잃어버린 날 태어나 생일 한 번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선머슴 방이숙(조윤희 분), 성형을 위해 성형외과에서 근무하는 방말숙(오연서 분) 등 캐릭터들도 벌써 제자리를 찾았다.

시작은 순탄했다. 이제 고부관계를 새롭게 조명하겠다는 제작진의 기획의도가 앞으로 얼마나 신선하게 그려질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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