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K리그 23경기 무패 기록
전북현대 K리그 23경기 무패 기록
  • 소인섭기자
  • 승인 2012.03.04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닥공’의 새 버전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흥실 감독대행이 이끄는 전북현대모터스는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성남 일화 천마와의 K-리그 개막전 경기를 승리로 신고하면서 리그 우승에 디딤돌을 놓았고 AFC 챔피언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성남을 제물로 전북은 K-리그 23경기 무패기록을 세웠다.

전북은 초반 경기 감각을 완전히 되찾지 못한 듯 수세인 성남을 몰아세웠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에닝요와 최철순의 연속 슈팅으로 성남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이동국은 연속골로 팀에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각인했다. 이동국은 전반 13분 중앙 수비수를 따돌리면서 황보원(중국)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망을 갈랐다. 수비를 위해 달려 나온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감각적인 로빙슛을 날린 것이다. 이 골은 K-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 타이기록인 116개째이고 올 시즌 첫 골로 등록됐다.

이동국은 5분 만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18분 황보원이 아크 오른쪽으로 낮게 패스하자 공을 멈추지 않은 채 그대로 차 넣었다. 이로써 이동국은 우성용 인천2군 코치가 지난 2009년 세운 최다골 기록을 갈아 치우면서 축구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경기 감각을 되찾은 ‘신공(신나게 공격)’ 성남의 반격이 시작됐다. 성남은 전반 24분 박진포의 오른쪽 대각선 크로스를 받은 에벨톤이 헤딩슛으로 만회골을 뽑았고 후반 5분에는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공방을 벌이던 중 전북은 후반 35분 에닝요의 프리킥이 골대 안쪽을 가르면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전북은 상대 공이 크로스바를 맞추는 등 강한 추격전이 있었으나 따돌리며 개막전에 승리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는 전북현대로서는 2연패에 도전하는 중요한 시즌이다. 가장 많은 감독이 수원 삼성을 우승후보로 꼽고 있고 전년도 FA컵 챔피언 성남 일화가 버티고 있는 등 갈 길이 쉽지 않다.

K-리그는 이날 개막전을 시작으로 16개 팀이 10개월 동안 대장정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부터는 리그 출범 30년 만에 강등제와 스플릿시스템이 적용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시즌은 K리그 출범 30년 만에 처음으로 강등제가 실시된다. 강등제는 시즌 종료 후 16개 구단 중 2개팀은 2부리그로 강등하는 것이다. 30라운드까지 치른 후 스플릿 시스템이 적용되는데 상위리그 팀들은 K리그 우승을 위해 경쟁하고 하위리그팀은 강등 탈출을 위한 생존경쟁을 펼치게 된다. 스플릿시스템 도입으로 팀당 경기수가 30경기에서 44경기로 늘었다. 컵 대회를 치르지 않지만 단기 리그로는 가장 긴 레이스다. 성적에 따라 2부리그로 강등되는 상황이어서 각 팀들은 선수 영입 등 전력보강에 힘써왔다.

전북 역시 전력을 보강했는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동국과 김상식·조성환·박원재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포진해 있고 최고 미드필더 김정우를 영입했다. 여기에 올림픽 대표 서정진, 용병 에닝요·루이스·황보관·드로겟이 지키는 등 전북현대의 막강화력은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다.

눈부신 활약으로 축구역사를 새로 쓴 이동국은 “최근(우즈베키스탄·쿠웨이트전 득점) 기쁜 마음으로 경기에 나갔다”면서 “매 경기 골을 넣겠다는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이끈 이흥실 감독대행은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을 포함해 데뷔전 승리를 안겨주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어준 모든 선수들에게 정말로 고맙게 생각한다”며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조합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한편, 전북현대는 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중국 광저우 헝다와의 AFC 예선 1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소인섭기자 iss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