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득점왕 노린다
이동국 득점왕 노린다
  • 소인섭기자
  • 승인 2012.03.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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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 이동국(33)은 전설이 됐다. 지난 3일 홈에서 열린 K-리그 개막전서 2골을 연거푸 성공시키면서 K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 신기록(117골)을 세웠기 때문이다.

경기 후 이동국은 “우성용의 대기록을 깨서 기분이 좋고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미건조한 소감이지만 뒤 이은 말은 득점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매 경기 골을 넣겠다는 마음으로 나설 각오이다”면서 “그러면 44골인데, 뭐 목표는 그렇게 갖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기록 보유자인 우성용 광성중) 감독에 대해서는 “따로 연락이 오지는 않았는데 항상 기록 이야기가 나오면 본인 이야기를 좀 해 달라고 한다”고 말해 웃겼다.

이동국의 이날 게임은 기록을 탐내지 않은 침착한 경기와 대표팀 출전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동국은 대표팀이나 K리그 개막전 모두 부담스러운데 특히 이날 개막전은 이흥실 감독대행의 데뷔전을 승리로 견인해야 하는 책임이 따랐다. 그러나 문전에서 침착함은 팀 승리와 개인기록을 모두 잡는 계기가 됐다. 예전처럼 볼이 공중으로 뜨거나 골대를 한참 빗겨가는 슈팅더 없었다. 성남전에서 시도한 세 차례 슈팅 모두 골문 안쪽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이었고 그 중 두 번이 골로 연결됐다. 이흥실 감독은 “예전에는 무언가에 쫓기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대표팀을 다녀와서 그런지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다”고 말했고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정해성 감독도 이날 “두 골 모두 침착한 슈팅에 개인기까지 발휘됐다”고 칭찬했다. 특히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두 번 터치해 두 골을 터뜨려 깜짝 놀랐다”면서 “자기 관리가 좋은 선수이니 앞으로도 전북과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애제자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이동국도 “최근(국가대표팀 3 득점)기쁜 마음으로 경기에 나갔다”고 말해 대표팀 활약이 좋은 컨디션으로 연결됐음을 밝혔다. 두 번째 골을 넣었을 때 엠블럼이 아닌 리그 패치에 입을 맞춘 이유에 대해서는 “작년 우승팀만 패치 색이 다르기 때문에 우승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지난해 K리그 대상에서 K리그 기자단의 투표로 선정하는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했다. 축구팬들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K-리거에도 뽑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일찌감치 도움왕 타이틀을 딴 이동국은 신인왕(1998년)과 MVP(2009년), 득점왕(2009)까지 4대 개인상을 모두 휩쓸며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이동국은 올해 득점왕을 겨누고 있다. 같은 대표팀인 이근호(울산)는 “올해 득점왕을 노리고 싶다”면서 “경쟁자는 동국이형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동국은 또 데얀(서울)과도 경쟁을 해야 한다. 예사롭지 않은 시즌을 국가대표팀 경기와 이날 개막전을 통해 예고한 이동국의 활약에 팬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소인섭기자 iss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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