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상〕〔초등글쓰기〕
〔유현상〕〔초등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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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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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동동

군산산북초등학교 5학년 최다희

파리 동동

잠자리 동동

거미 동동

잠자리 동동

서울자리 좋다

시골자리 좋다

붕어에게 가면 죽고

이리 오면 산다.

엄마와 나는

연못의 잠자리랑 거미를 보고

빙빙 도는 모양이 우스워

깔깔 대고 웃었다.

파리 동동

잠자리 동동

거미 동동

잠자리 동동

◆가끔씩 비오는 날

전주 우전초등학교 5-4 황 수 현

사람은 제각기 아픈 데를 지니고 산다. 이미 과거의 기억으로 들어간 아픔이 있고, 지금 진행 중인 아픔도 있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아픈 사람이 있지만, 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속 아픔이 되는 수도 적지 않다. 그래서 나는 아픔을 다룬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삶을 담은 작품 네 편이 있다. 신체 장애인의 아픔을 다룬 이야기가 두 편이고, 정신 장애인의 아픔을 다룬 이야기가 두 편이다. 나는 이들 이야기 중 ‘흙’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든다.

‘흙’에는 저능아 ‘창복이’가 나온다. 교실에서 하는 공부보다 교실 밖에서 몸을 움직여 노는 일을 좋아하는 창복이를 생각해서, 담임선생님은 흙을 퍼 날라주고 밭을 만들어 준다. 창복이의 밭은 곧 학교의 자연실습장이 될 만큼 정성스레 일구어진다.

창복이는 흙에서 공부하며 흙과 함께 살다가 열여섯 살에 세상을 뜬다.

‘흙 속에서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 창복이’라는 선생님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주인공 창복이는, 아무런 악의도 없고 어린 아이처럼 천진한 모습의 기억을 남기고 친구들 곁을 훌쩍 떠났기에 한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 책에서 작가가 나타내고 싶은 것은 장애인도 우리의 친구고 우리보다 더욱 따스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아닐까?

나나 다른 친구들, 그리고 세계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이 불편한 사람을 보면 꺼려하고 무시한다. 나도 역시 우리 학교에 다니는 특수반 친구들을 보고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그 아이들을 욕하고 비웃고 행여나 나에게 말이라도 걸까, 손끝이라도 스칠까 피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그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얼마나 많은 아픔을 주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우리들로 인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한 자기의 몸을 원망했을지, 세상과 사람들을 얼마나 원망했을지......

앞으로 이 계기를 통해 장애인들을 보아도 겁먹고 도망치거나 무시하지 않을 것이고, 도움이 필요하여 보이면 흔쾌히 그 사람들을 도와 줄 것이다.

나는 이 책 ‘가끔씩 비오는 날’을 다른 친구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 친구들로 하여금 자기는 그렇게 될 줄 몰랐는데, 자기가 행한 일로 다른 사람에게 아픔이 되었었는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장·애·인……

그 세 글자는 많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슬픔, 괴로움, 원망감 등과 같은 느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 세 글자로 인해 슬퍼하고 괴로워한다면 , 우리는 그 사람을 달래고 위로해 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심사평>
모든 글은 일정한 틀이 있습니다. 처음, 가운데. 끝. 또는 기승전결이 있습니다. 항상 이런 틀만 사용하게 되면 너무나 평범한 글이어서 마음을 끌지 못합니다. 과감한 틀이 새로움과 흥미를 가지게 됩니다.

군산산북초 5학년 최다희 어린이의 ‘잠자리 동동’ 동시에서 연못가에서 잠자리와 거미가 빙빙 도는 모습을 보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특히 항상 바쁘기만 한 엄마와 잠시 시간을 내어 같이 평화롭게 보고 있는 모습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우리 다희 같은 여유롭고 평화로운 마음을 가진 아이만 있다면 우리 사회는 다툼도, 폭력도 있을 수 없습니다. 특히 노래 부르면서 보고 있는 모습 눈에 선합니다.

전주우전초 5학년 황수현 어린이의 ‘가끔씩 비오는 날’ 독서감상문은 책 내용을 완전히 내것으로 받아 들인 후 쓴 글이어서 자신있게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장애인을 완전히 이해하고, 스스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상태에서 글을 쓰게 되니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단지 이 책을 읽도록 권장하는 표현보다는 글 속에서 자연히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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