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호 개인전 ‘바람이 분다’
송지호 개인전 ‘바람이 분다’
  • 김미진기자
  • 승인 2012.02.28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국화가 송지호의 개인전 ‘바람이 분다’에 전시되는 작품

바람이 분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 인연 또한 스치듯 지나가고 있다.

그렇게 점점 지쳐가는 삶의 무게를 잠시나마 내려두고 싶다면 한국화가 송지호(38)씨의 작품 속에 잠시 쉬어가기를 권한다. 은은한 들꽃의 향기가 퍼지는 그의 작품에는 항상 빈 벤치가 자리해 있어 마음의 안식을 구할 수 있다.

29일부터 3월 6일까지 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만날 수 있는 송 작가의 개인전 ‘바람이 분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8번째 개인전이다.

작가는 어릴적부터 유난히 꽃을 좋아했다. 작은 키를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 큰 감나무가 앞마당에 있었고, 그 감나무는 작가의 놀이터이자 친구이며 휴식과 안식의 장소였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어른이 돼 어지러운 마음, 삶의 무게로 지쳐있을 때도 기억 속에 자리한 앞마당은 작가를 보듬어 주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그를 위로한다.

그의 작품에는 나무와 풀, 꽃 그리고 벤치가 등장한다. 작가를 시련과 고통으로부터 지켜주는 유일한 안식처인 ‘마음의 정원’인 것.

물론 머리카락처럼 가는 세필로 그리기 때문에 작은 소품 하나에만도 큰 공을 들여야 한다. 하루 종일 종이와 씨름할 때도 있다.

하지만 종이 한 구석에서부터 차곡차곡 채우다 보면 어느덧 마음의 위안을 받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또 누구나 한번쯤 조용한 공간에 타인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갖길 원하는 현대인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송 작가는 원광대 한국화과 및 동 대학원 졸업하고 다수의 기획 단체전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환경미술협회, 전업미술가협회, 원묵회, 동이회, 500호 파장회, 한국화 구상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한국화대전 추천작가,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국춘향미술대전 추천작가, 2012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로 선정됐다. 현재 원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김미진기자 mjy308@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