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노조, 하루만에 꼬리 내리나
전북은행 노조, 하루만에 꼬리 내리나
  • 김민수기자
  • 승인 2012.02.22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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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은행장 김한) 등기이사인 감사선임을 이틀 앞둔채 벌어졌던 노동조합과 사측의 ‘힘 겨루기’ 양상이, 노동조합(위원장 두형진)의 야릇한(?) 한발 물러서기 전략 등으로 성명서 발표 하루만에 흐지부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전북은행 내부소식에 따르면 23일 오후 내정 발표될 상근감사에 타지역 금융권 고위인사인 전남출신 A씨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북은행 내부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노동조합을 비롯한 직원들의 술렁거림도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노동조합측의 애매모호한 입장(?) 역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불과 하루 전인 21일 전북은행 노동조합은, 긴급 성명을 내고 전북은행이 지역 은행이라는 점을 비춰볼 때 전북을 알고 있는 도내 출신 등기이사가 필요하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잇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경영진에 전북출신 감사 선임을 공식 촉구한 바 있다.

노조는 이과정에 요구안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불미스러운 일 발생 등 강력 대응방침을 밝힘과 동시에 3월 주주총회시 대주주로서의 권한으로 전북출신 사외이사 추천도 동시에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상근감사에 이미 타지역 출신 인사가 내정 유력하다는 소식에 은행 노조 측은 전북지역 출신 인물 부족론 등을 이유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그 해석에 대한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노조의 이번 반응을 보면, 성명에서 밝힌 것과는 달리 힘 한번 제대로 못쓴 꼴로 향후 주총 시 전북출신 사외이사도 장담을 하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은행노조 한 관계자는 “현 감사의 연임이나 여러 후보군의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만약 A씨가 감사로 선임될 경우 특별한 반대 명분이 없지 않느냐”면서 뒤로 한발 뺀 엇박자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민·하나·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경우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노조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전북출신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것이다”고 재차 강조하기만 했다.

한편 전북은행 고위관계자는 “감사추천위원회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감사를 선임할 것이다”면서 “특별한 반대여론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le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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