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들 ‘대입시험보다 더 힘들다”
예비후보들 ‘대입시험보다 더 힘들다”
  • 박기홍기자
  • 승인 2012.02.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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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시험은 나와의 싸움이지만 공심위 면접은 10여 명의 마음을 얻는 작업이다. 고시보다 공심위 면접이 수십 배 힘들다”.

19대 총선을 향해 뛰는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의 입에서 최근 비슷한 푸념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지난 6일 당과 정체성을 같이하는 후보를 선발하겠다며 젊은이에게 희망과 꿈을 찾아줄 실현 가능한 방안 등 3가지 질문을 던진 데 이어, 이번 주중엔 공심위원들이 면접을 통해 다시 정체성 등을 측정할 계획이어서 예비후보들은 고3 수험생 못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도내 예비후보들은 이미 면접을 끝낸 영남지역 후보들에게 면접 스타일을 묻고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통상 공심위원 면접은 후보 1명당 10∼15분 정도로, 이에 앞서 약 3∼4분 가량의 자기소개를 요구한다는 것. 결국 순수한 면접시간은 7∼10분 정도에 불과하며, 질문 역시 민주당이 나가야 할 방향이나 의정활동 계획 등 3∼4개 항목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들은 이와 관련, “짧은 시간에 서너 가지의 질문과 답변이 오가고, 이을 통해 차별화와 정체성을 각인시켜야 하기 때문에 더욱 준비가 어렵다”며 “여론조사 이후에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중앙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이후 민생 행보를 거듭해 왔으나 향후 1주일 가량은 공심위 면접에 총력전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일부 후보는 하루 1∼2시간씩 면접 연습에 들어갔으며, 실제 질문·답변을 거듭하면서 면접 점수따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후보는 “예상질문과 돌발질문에 대한 연습을 하다 보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쟁률이 평균 4∼6대 1을 넘다 보니 고3 수험생보다 더 힘겨운 열공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기홍기자 khpark@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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